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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현진 Jul 09. 2024

종목 수집광이 되어버린 현대인들.. 통찰이 필요하다.

돈을 벌고 싶다면 종목 개수부터 줄이자.

주식투자를 하나요? 그렇다면 계좌에 종목 개수는 몇 개 정도 되나요?

아마 다양한 대답이 나올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과연 종목 개수가 5개 미만인 분의 비율이 몇 분이나 될까요?


제가 10년간 주식 전문가 일을 하며 약 3만 명의 개인투자자들을 만나보았습니다.

그들을 만나면 저는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인데요

제가 자주 물어보는 단골 질문이 바로 종목 개수입니다.


정확하게 수치로 통계를 낸 것은 아니지만 경험상 보유 종목이 5개 미만인 투자자들의 비율은 약 1% 미만이었습니다.


최소 10개를 들고 계시거나 많이 들고 계시는 분은 80개 까지도 보았습니다.

놀랍게도 한 분의 계좌가 그렇습니다.

투자자금이 많으시냐고요?

더 놀랍게도 투자 규모도 1억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의 경우는 어떤가요?


투자를 시작하고 쉽게 듣는 다양한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일 것입니다.


그런 탓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많은 투자자들이 투자 종목을 사서 '모으는 데' 혈안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 것은

한 업종이 부진할 때 그것을 상쇄시켜 줄 다른 업종이 있다면 리스크를 헷지(회피)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를 들면 반도체 업황이 부진할 때, 자동차 관련주들이 상승한다면 두 종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포트폴리오는

반도체 종목의 하락을 자동차 주의 상승이 상쇄시켜 주어 안정적인 흐름을 만들어 내겠죠.




하지만 저는 이 방식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 째, 우리는 펀드매니저가 아닙니다.


펀드매니저들은 투자자금 규모가 어마무시합니다.

적게는 몇 십억에서부터 많게는 수조 단위의 투자자금을 운영하는 사람들도 있죠.


1000억의 운영자금을 굴리고 있는 펀드매니저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시가총액 500억에 불과한 회사지만 유망해 보이는 회사가 있다고 생각해 봅니다.

유망하다는 기준은 업황이 될 수도, 단순 테마주가 될 수도, 차트를 보며 분석했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괜찮아 보인다고 칩시다.


여러분들이 펀드매니저라면 얼마나 투자하실 건가요? 1000억?

이미 회사 전체 주식을 다 사들여도 500억입니다.

여기에 대주주 지분, 우호지분 등을 빼면 그 액수는 더 적어지겠죠.


결국 펀드매니저는 이 회사에 들어갈 투자자금을 많아봐야 300억 미만으로 잡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최대주주가 되는 것 아닌가요?


이건 투자를 통해 수익을 보는 것이 아니라 회사를 사는 수준이 될 것입니다.

물론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죠.


300억 치의 물량을 어떻게 살까요? 하루 거래대금이 만약 1억이라면 300일 동안 나눠 사야 할 텐데...

그러기엔 불확실성, 기회비용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머리를 혼잡스럽게 할 것입니다.


위에서 제기한 문제들 말고도 운영자금이 크면 클수록 포트폴리오를 나눠 투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나눠 투자해야 할 때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으면 안 되는 것이죠.

리스크는 최대한 줄여서 투자하는 것이 정석이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투자자금이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즉, 굳이 나눠 투자할 이유는 없어진다는 것이죠.

오히려 똘똘한 한 놈이 수익을 더 키워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으면 안 되는 건 수 천 개의 계란을 담아야 하는 펀드매니저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여기엔 반박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종목 수를 줄였다가 문제가 생긴다면요?'


모든 위기를 피해 갈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안정적인 투자는 가능하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가 압니다.


마치, 모든 사고를 피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안전하게 지금껏 큰 사고 없이 살아오신 것처럼요.

너무 위험한 투자처만 피한다면 종목 수를 늘리지 않는 편이 더 안전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무엇이 위험한 지 무엇이 안전한 지를 판단할 눈이 없다면 더더 욱요.






두 번째 이유는 주식만이 유일한 투자처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투자포트폴리오라는 생각을 하면 무조건 주식시장의 업황, 종목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착각을 깨야합니다.


"주식은 다양한 투자처 중 한 곳에 지나지 않습니다."


주식은 재테크 수단 중의 하나일 뿐 다양한 투자처가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주식, 부동산, 비트코인과 같은 공격적인 투자자산들과 비교적 안정적인 채권, 달러, 금과 같은 자산이 있죠.

가장 안전하다고 볼 수 있는 적금, 현금, 보험(보험은 해지만 하지 않는다면 안전자산이죠?)등도 있습니다.


여기서 눈치가 빠르신 분들은 벌써 감이 오셨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이미 포트폴리오를 분산시켜 놓았다는 사실을요.


적금과 보험에 가입이 되어있으시거나 따로 저축을 하며 현금으로 자산을 구성해 오신 분들은

너무 안정적인 자산에만 포트폴리오가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공격적인 주식 투자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 주식 시장 안에서 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분산시키는 편이 안정적일지는 모르겠으나..

첫 번째 이유처럼 우리는 돈이 그리 많지 않고 안전자산인 적금이나 보험의 비중이 높은 분들이 많습니다.


안전해도 너무 안전하죠.

이미 주식을 시작하신 순간 위험자산에 한 발 나아간 것이고

내 포트폴리오는 충분히 안정적입니다.


물론, 주식 자산의 비중이 과도하게 많으신 분은 자산 리밸런싱(재조정)이 필요하겠지만요.


그래서 저는 주식시장에서까지 종목을 수집하듯이 분산시킬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마지막 이유는 정말 중요합니다.

세 번째, 종목 수가 적을수록 돈이 많이 벌립니다.


무슨 이야기일까요?


예를 들어 한 종목을 투자한 A라는 사람과 10 종목을 보유한 B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두 투자자의 실력은 비슷하고 종목 보는 눈도 비슷하여 한 종목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도 비슷하다고 가정해 봅시다.


A라는 사람이 3년이 지나 40%의 수익률이 발생되었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동안 B도 어느 정도는 수익이 났겠죠.


하지만 우리는 올라갈 종목이 무엇인지, 내려갈 종목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구별해내지 못합니다.

결국 10개 종목 중 운이 좋아 5개의 종목이 수익 40%를 달성하고 나머지 종목은 본전이거나 손실 중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그러면 누가 돈을 많이 벌게 된 걸까요?


A는 1억 투자 시 40% 수익을 얻어 4000만 원의 이득이 생겼을 테고

B는 1억 투자 시 5개 종목으로 약 1000만 원씩 들어가 각 400만 원의 수익이 생겼으니 2000만 원의 수익금이 생기고 5 종목은 손실 중이겠죠.


즉, 분산투자를 해서 한 종목에 투자한 사람의 수익을 따라잡으려면..


적어도 한 종목을 투자한 사람이 수익이 날 때까지 내가 가진 모든 종목이 동시다발적으로 다 올라와서 한 종목 가진 사람과 같은 수익률을 달성하거나

아니면 9 종목이 상장폐지가 되어 빈털터리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한 종목이 10배 20배 100배 급등을 해 모든 손실을 만회할 정도의 대박을 노려야겠지요.


종목을 분산시켜 투자한 사람이

한 종목을 투자한 사람의 수익률을 넘어서려면 


1) 내가 수많은 종목 중에 고른 몇 개 또는 몇 십 개의 종목이 한 번에 올라오는 경우

2) 2500개의 종목 중 대박 날 종목을 내가 골라서 저가에 매수해 두었을 경우


두 경우 뿐입니다.

모두 아주 드문 일이죠.


결국 같은 시간을 두고 같은 투자방식을 고수하는 투자자로 비교한다면

종목 수가 적은 것이 수익을 더 많이 노려볼 수 있습니다.


의문이 생기실 겁니다.


손실도 한 종목 들고 가는 사람이 더 크지 않나요?

맞습니다.


주가가 내려갈 시 리스크 분산이 되어있지 않은 한 종목 보유자의 손실은 속수무책입니다.


하지만 주식을 매매하는 방법에는 그런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분할 매수'이죠.


분할 매수는 다음 글에서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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