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클래식 연주 등 여러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는 와중에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 크리스마스에는 매년 호두까기인형 발레 공연의 시즌이기에 표를 구해 첫 발레 공연을 보러 갔다. 클라라 역에는 한상이, 호두까기왕자 역에는 이고르 콘타레프가 연기했다.
줄거리는 사실 단순하다. 1막은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이브, 여러 사람들이 모여 화려한 파티를 열리면서 시작된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재밌는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가 클라라는 아무한테도 인기 없는 호두까기인형을 선물로 받아 소중하게 같이 잠에 든다. 꿈에서 왕자로 돌아온 호두까기인형은 크리스마스트리를 망가뜨리는 쥐 때에서 클라라를 구해주며 환상의 나라로 가게 된다.
2막은 동남아, 아랍 등등 세계 각국의 민속춤이 발레로 표현된다. 그리고 클라라와 호두까기왕자는 함께 춤을 추면서 클라라는 잠에서 깨고,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게 된다.
표를 늦게 구해 조금 옆쪽의 자리라 공연 중간에 안 보이는 구간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크게 방해가 되는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다음에는 조금 더 중앙에서 모든 장면을 다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도 발레를 하는 장면이 너무나 귀여워서 가끔은 어른들보다 더 눈이 가는 경우가 있었다. 발레는 다른 공연들과 다르게 연기자가 어려운 동작을 하면 바로 박수로 호응하면서 비교적 즐기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는 것 같아 보는 내내 나도 감탄하면서 보게 되었다.
마지막 커튼콜에서 아이들이 다 같이 캐럴 노래를 불러줘서 흐뭇하게 공연장을 나오게 되었다. 연말 돼서야 급하게 여러 문화생활들을 즐기고 있는데, 지금까지 관심을 조금이라도 가질 것이라는 후회가 남고, 앞으로 기회 되면 종종 보러 다녀야겠다는 다짐하는 연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