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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nsalty Salt Aug 14. 2024

비슷하면서도 다른 일본 (홋카이도 3일차-3)

'삿포로'에 다녀와서...

오타루에서 삿포로로 넘어오니 비가 본격적으로 오기 시작했다. 다행히 일정은 몇 개 없고 비 와도 상관없는 것들이라 다행이었다.


오도리 공원 (大通公園)

삿포로 TV 타워 (さっぽろ テレビ塔)

오도리 공원은 겨울에는 눈 축제가 열려 흰 눈과 다채로운 색이 만드는 일루미네이션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도심 한가운데 항상 이렇게 공원들이 있다고 하는데, 이는 법적 의무 사항이라고 한다. 자연재해가 많은 탓에 도심이 빽빽하게 되면 피해가 커질 수 있고, 대피할 곳이 없을 우려가 있어 공원의 형태로 공터를 만들어놓아 대피장소를 확보해 놓는 것이라고 한다.

시내에 들어오자 주택들도 보이는데, 베란다에 있는 벽은 모두 가벽으로 되어 있어 유사시에 대피가 가능하게 되어 있으며 당연하겠지만 그 주변에는 어떠한 짐도 놓으면 안 된다고 한다. 옆집 사람이 쉽게 넘어올 수 있다는 것이 조금은 무섭게 느껴지는데 자연재해에 대한 두려움이 이를 압도하는 것 같다.

공원 바로 앞에는 삿포로 TV 타워가 있다. 지금은 전파기지국의 역할은 하지 않고 전망대로서의 기능만 한다. 오도리 공원에서 보는 타워도 이쁜데, 전망대에서 오는 오도리 공원과 삿포로 시내의 야경도 매우 아름답다고 하니 이곳 역시 다음을 위해 남겨 놓게 되었다.


삿포로 시계탑 (札幌市時計台)

바로 옆에 삿포로 시계탑이 있는데 일정표에는 다음날 차창을 통해 보는 것으로 되어 있어 우리 가족은 자유시간에 잠시 다녀오기로 했다. 홋카이도대학의 전신인 삿포로농학교 시절 사용하던 건물로, 1878년에 건축되었다. "Boys, be ambitious!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로 유명한 윌리엄 스미스 클라크가 홋카이도 개척할 때 삿포로농학교의 전신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홋카이도 역사의 중요한 부분이라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으며, 현존하는 일본의 시계탑 중에서 가장 오래되었다. 그러나 주변 건물에 비해 크기가 작아서 초라해 보이는 느낌이지만, 잘 보존되고 있으며 결혼식장으로도 빌릴 수 있는다고 한다.


샤브진 (しゃぶ仁)

저녁은 게와 샤브를 무한으로 먹을 수 있는 식당이었다. 보통 게에 집중하는 팀들이 많았지만, 우린 게와 소고기 샤부샤부를 둘 다 놓칠 수 없었다. 우선 다행이었던 점은 리필 메뉴를 주문하면 빠르게 가져다준다는 점이었다. 게를 남들보다 빠르게 잘 까는 스킬이 있어 내가 게를 까고 있으면 나머지 가족들은 샤부샤부에 고기를 담가놓으면서 계속 맛있게 먹었다.

엄청난 맛이 있었다기 보단, 소고기 샤브와 게를 배 터지게 먹었다는 것에 더욱 큰 의미를 부여했다. 아마 소고기는 20판 정도, 게도 한 20번 정도 리필해서 먹지 않았나 싶다.

게 껍질을 두는 바구니가 넘치려고 할 때쯤, 조금 과하게 먹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배부른 일본에서의 마지막 저녁이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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