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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찬 May 18. 2024

나는 지구를 공전하는 달이 되었다

 아침에 수많은 단어가 떠올랐다.


 부유하던 단어들을 종일 들여다보았다.



 시선이 가지 않는 단어들부터 하나둘 가라앉았다.

 밤이 되니 모두 가라앉고 단 하나만 분명하게 남아있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


 나는 지구를 공전하는 달이 되었다.

 가장 아름다운 형태의 지구를 눈에 담은 달처럼

 가장 순수한 때의 너를 눈에 담을 수 있는 건 축복이다.




ⓒ nasa,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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