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국의 할배 Dec 21. 2024

미국 이민에서 느끼는 것들(우리 집 생활비)

요즘 세계적으로 경제가 나빠지면서 서민들의 삶도 팍팍해졌다고 아우성이다. 이는 혼자서 잘 나간다고 이야기하는 미국에 사는 서민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인플레이션에, 고물가에, 낮은 임금에 살아가는데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이런 현상은 내가 심장병으로 대략 5년 동안 일을 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 가정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가운데에도 절약하면서 지금까지 잘 버텨온 것 같아, 이렇게 생활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그동안 우리가 어떻게 절약하면서 살아왔는지 스스로 체크도 할 겸 우리 집 한 달 생활비를 정리해 공개해 보려 한다. 이 생활비 문제는 사는 지역과 소비습관 등 각 가정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있어서 공개하는데 조심스럽지만 혹시 미국 이민을 생각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솔직하게 적어보려 한다.


가끔 유튜브 영상을 보면 한 달 $10,000 이상의 생활비가 들어간다는 것을 보게 되는데, 우리 집은 작은 도시에 살면서 절약을 하고 살아서 그런지 그렇게 까지는 많이 들지는 않았다. 다음의 내용은 2024년 11월 워싱턴주 시애틀 시에서 약 42 mile (70km) 떨어진 작은 시골 마을에서 성인 4인과 캘리포니아에서 사는 1인의 일부 비용이 포함된 가족의 생활비이며, 조금씩 다르지만 매달 이 정도 사용하는 것 같다.


주거비

재산세: $459.00, 관리비: $75.00, 집 보험: 215.98


보통 주거비는 렌트나 모기지를 내게 되는데 우리 집은 이민 오면서 일시불로 구매했기 때문에 보유세와 관리비 그리고 집 보험만을 내고 있다. 


식비

재료비: $400.00, 기타 간식 및 외식비: $200


식비는 보통 가정과 비교해서 아주 적게 사용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나를 제외한 우리 집 식구 모두가 극 소식주의자들이라서 나 혼자 먹는 것과 나머지 3명이 먹는 양이 비슷하다. 그러니 보통 일반적 가정이라면 성인 두 명이 먹는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 집은 내가 밖으로 나가기가 어렵기 때문에 여행이나 외식은 하지 않고 음식은 아주 가끔 주문해서 집에서 먹고 대부분은 집에서 해서 먹기 때문에 외식비는 거의 들지 않는다.


공과금

전기&가스: $289.00, 수도세: $50.00, 쓰레기 수거: $35.00


공과금은 전기와 가스 사용료를 한꺼번에 매달 내는데 계절마다 다르게 내는 것 같다. 그동안에는 매달 $150.00 정도를 냈는데 이번 11월에는 날씨가 좀 추워졌다고 그런지 거의 두 배가 나왔다. 그렇다고 집안에서 겨울 잠바를 입고 있을 수도 없고 절약이 안 되는 항목이다. 그리고 수도세와 쓰레기세가 있고 가끔 집수리에 들어가거나 정원 관리에 들어가는 돈이 있는데, 이는 내가 해결하거나 미미한 수준이라 매달 지출에는 넣지 않았다.


자동차

할부: $350.00, 보험: $682.00, 주유비: $210.00, 등록비: $60.00, 오일 교환 및 유지비: $20.00


미국의 작은 도시 근교에 살면 대중교통이 없기 때문에 자동차는 필수인데 성인 1인당 차 1대가 필요해서 우리 집은 5대를 운영하는데 자녀들 차량 3대의 기름값은 스스로 내고 있고 딸 2명은 보험료도 스스로 내고 있지만 내 이름으로 되어 있어서 보험료에 함께 적었다. 그러니까 나머지 차량 2대 기름값만 적었는데, 나는 건강상  아주 가끔 이용하므로 거의 차량 한 대 기름값과 같으며 등록비는 1년에 한 번씩 내는데 매달 내는 것으로 나누어 계산하였고, 딸들 차량 2대는 딸들이 내지만 여기에 포함하였다. 특히 오일 교환이나 간단한 문제는 내가 부품을 사서 수리하므로 크게 들지 않는다.


기타

휴대폰: $257.04, 인터넷: $131.79.00, 자녀보험: $150.00, 외식 및 잡비: $200.00


휴대폰은 5대 무제한으로 내 이름으로 등록하여 함께 내고 있지만 딸들은 나에게 매달 비용을 지불하고 있고 인터넷은 게임을 해야 한다고 해서 조금 빠른 속도가 지원되는 업그레이드 버전을 사용하고 있어 조금 비싸게 내고 있다. 생활에 필요한 물건 구입이나 잡비로 $100.00 정도 사용하는 것 같다. 이 밖에 자녀들이 자기가 필요한 것들은 자기 돈으로 사용하므로 여기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2024. 11월 한 달 생활비: $3,664.91

 2024.12.20일 환율: ₩5,293,926.00원


우리 집 5인 가족에서 1명은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음으로 휴대폰과 차량 보험 그리고 차량 등록비만 여기에 포함되어 있어 실제로는 성인 4인 가족의 생활비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내가 건강상의 이유로 취미, 외식, 여행비, 기름값이 거의 포함되지 않았지만 건강했다면 여기에 $1,000은 더 지출했을 것이다. 또 내가 일을 하지 못해서 저소득층 이므로 건강 보험료를 내지 않고 오바마 건강 보험이 되어 있는데, 이 또한 추가적으로 더 지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집을 렌트나 모기지를 내고 있다면 여기에 대략 $2,000.00~$3.000.00를 추가하면 미국 워싱턴주 작은 마을에서 대략 60평 정도의 단독 주택에 생활하는 4인 가족생활비가 되지 않을까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