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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수 Feb 05. 2024

라스베이거스는 항상 옳다!

Day 1 in Las vegas


교환학생을 미국으로 오면서 한 가지 다짐한 것이 있다. 바로 미국 전역을 여행하는 것!

개강한 지 3주가 채 흐르지 않은 이 시점에서 떠나는 여행은 다소 무리가 있지 않을까 염려되었지만, 한 번 부딪혀 보자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철저하진 않지만 나름대로 투박한 계획을 세워 보기도 했다.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버스 및 기차와 같은 교통수단을 이용해야만 한다. 그래서 'greyhound'라는 미국 고속버스를 이용하였다. 일본인 룸메이트는 이러한 나의 계획을 듣고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greyhound 버스는 홈리스가 너무 많을뿐더러, 버스 안에서 대마초를 피워 불쾌한 냄새가 났다는 것이다. 또, 버스 안에 위치한 화장실 악취가 심한 탓에 자신의 여행이 매우 불편했다는 경험을 공유해 주었다.

그 말을 듣고는 불안 불안한 마음으로 버스를 올라탔다. 라스베이거스까지 약 5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마음 준비를 단단히 해야만 했다. 그러나 걱정과는 달리 버스 내부는 깨끗하였다! 귀여운 애완동물과 함께 탑승한 승객도 눈에 띄었다. 정말 다행인 것은 대마초를 피우는 사람을 발견하진 못했다. 낮에 출발한 탓에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은 조금 따가웠으나...(한국과는 달리 고속버스에 커튼이 없다) 이것만 빼면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기분 좋게 출발했다. :D



'아~ 여행하기 잘했다.' 마치 지구에 처음 착륙한 외계인처럼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졌다. 단순히 고속도로 한복판을 달리는 것인데도 말이다. 아무것도 없이 펼쳐지는 평지가 새로웠고, 웅장한 자연경관을 지나치면서 여기가 미국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 순간이었다. 오후 즈음 되니 펼쳐지는 노을은 말 그대로 핑크빛이었다. 카메라에 담기지 않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






Taco Bell Cant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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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해서 처음 간 곳은 바로 '타코벨(Taco bell)'. 미국의 유명한 멕시칸 음식 체인점이다. 위층에는 파티가 한창이었다. 다양한 굿즈도 판매하고 있었다. 나름 디자인이 귀여워서 눈길이 갔지만 막상 입고 다닐 생각을 하니 .. 휴...





며칠 전에 룸메이트 친구들과 함께 타코 파티를 한 적이 있다. 사실 한국에서도 타코는 크게 당기지 않아서 먹어본 적이 없던 터라, 나름 긴장(?)을 조금 했는데 룸메이트들이 강력 추천을 했다. 한번 맛본 타코는 정말 정말 맛있어서 이제 와서 먹은 것이 후회될 정도였다..ㅠㅠ 무엇보다 다 함께 요리해서 준비했던 그 분위기, 나눈 대화, 후식으로 맛본 아이스크림, 카드게임, 그리고 벌칙으로 맛없는 과자 먹기 .. 그 시간을 정말 앞으로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룸메이트들과 마음이 잘 맞아서 미국 생활이 아직까지는 순탄한 듯하다.

아무쪼록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다시 맛본 타코벨 역시 너무 맛있었다. 나는 가장 유명한 메뉴인 'Supreme Combo'를 먹었다. pick up대 옆을 보면 소스가 나열되어 있는데, HOT 또는 FIRE 추천! 맵찔인 나도 먹을 수 있을 만큼 맛있게 매콤하다.


멕시칸 친구 중 한 명에게 타코와 부리또의 차이점을 물어본 적이 있다. 소프트 타코를 감싸면 부리또가 되는 것이 아닌가 헷갈렸던 찰나에 때마침 멕시코 친구를 마주쳤다. 결론을 맞는 것 같다고 한다. wrap 상태면 부리또, U자 모양으로 먹으면 타코! 그 둘에는 별 차이가 없다. 친구는 소프트 타코를 더 좋아한다고 했는데, 나 역시 그런 것 같다.
















다 먹고 나와 길을 조금 걷다 마주친 기념품 샵에 홀린 듯이 들어갔다. 누가 봐도 라스베이거스에서 파는 듯한 물건들이 잔뜩 코스튬 되어 진열되어 있었다. 귀여운 키링, 텀블러, 카드 등 없는 것이 없다.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첫인상은 바로 이곳에서다. 낮인양 환했던 길거리, 네온사인, LED 전광판, 수많은 차와 사람들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상상으로 그렸던 라스베이거스가 그대로 눈앞에 놓여 있었다. 워낙 유흥과 카지노로 유명한 곳이어서 그런지 저녁에 돌아다녔음에도 위험한 느낌은 크게 받지 못했다.



라스베이거스는 호텔마다 콘셉트가 뚜렷하다. 뒤에 보이는 에펠탑, 이집트 피라미드, 베네치아, 그리고 해적선 등등이 실제 크기보다 조금 더 작게 세워져 있다. 마치 가성비 세계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 길거리에 세워진 유명한 랜드마크들이 너무 귀여웠다. 돌아다니다 보면 '어?!'가 절로 나온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또 다른 느낀 점은 육교가 정말 많다는 것이다. 이 사진 역시 육교와 연결된 쇼핑몰 앞에서 찍었다. 몇 번을 오르락 내리락을 한 건지 셀 수 없다. 그렇지만 거의 모든 육교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잘 설치되어 있다. 장애인을 위한 엘리베이터도 많다. 그래도 구글맵만을 보고 따라가야 하는 뚜벅이에게는 조금 벅찰 수 있다. 자신이 만약 라스베이거스 여행 계획이 있다면, 또 걸어 다녀야 한다면 두 눈 크게 뜨고 주변을 살펴 육교의 위치를 잘 찾아야 한다!







Coca-Cola-Store

코카콜라 스토어 역시 길게 쭉 늘어선 Strip 내에 있어서 걸어갈 수 있다. 길거리를 조금 구경하면서 내려가다 보면 코카콜라가 크게 세워져 있다. 찾아본 후기에서는 코카콜라 스토어가 딱히 볼 것이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귀여운 것들이 많이 있었다. 지갑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신을 똑바로 붙잡아야 한다 ㅠㅠ





포토존도 있다!










M&M’S Las Vegas



바로 옆에 M&Ms 스토어도 있다. 코카콜라 굿즈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는데, 그보다 훨씬 귀엽다는 이야기가 많아 부푼 기대를 안고 들어섰다.


M&Ms에 들어서니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말하는지 단숨에 이해가 되었다. 색깔별로 진열해 놓은 굿즈와 스윗한초콜릿 향기가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들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다들 초콜릿을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달콤한 초콜릿 앞에 장사 없다!














Fountains of Bellagio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벨라지오 분수쇼를 보러 가는 길에 마주친 에펠탑. 정식 명칭은 Eiffel Tower Viewing Deck이라고 한다. 실제 에펠탑 크기의 1/3 수준임에도 정말 크다.



바로 앞엔 개선문도 있다(Arc de Triomphe at Paris Las Vegas)!




분수쇼는 주중 20:30 ~ 22:00 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유명한 POP에 맞추어 분수쇼가 이어지는데, 박자감이 딱딱 맞아 은근히 재밌다. 또, 코스튬을 입은 사람들이 다가와 사진을 찍자고 말을 건다... 여기서 덜컥 사진을 찍으면 돈을 요구하기 때문에 정말 조심해야 한다! 춥지 않을까 걱정되는 의상부터.. 다양한 영화캐릭터까지 정말 다양한 코스튬을 입고 계신다.

나에게는 공포 영화에 나오는 피에로 분장을 한 남성이 내 앞에 가만히 계속 서 있었다. 아무 반응도 하지 않고 계속 내 사진을 찍고 있으니, 풍선으로 내 머리를 톡 치고 갔다. 기분이 나빴지만 피에로 분장이 무서워 그냥 도망갔다. 그냥 무시하는 것이 답인 듯하다 ㅠㅠ 외국인의 설움..





아무쪼록 이렇게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첫날밤이 저물었다.

다음 날이 더욱 기대되었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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