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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따라 삼천 년 / Nobody in 오딧세이아

Nobody

by 장덕영

아무것도 아닌 제가


얼마 전, 아크로폴리스에 거주하던 아테네 여신께서 진짜 폴리스로 출두하여서는 “아무것도 아닌 제가 물의를 일으켜…“라고 언급하며 필자의 귀를 간지럽힌다. 오디세우스를 아는 인문학적 표현인지 사람들이 쓰는 일반적 발언인지 당최 알 수 없다. 그게 뭐 중요한가. 오직 진실만이 중요한 법.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까지 상황이 돌변할 줄 누가 알았으랴. 세상 참 모른다...




나는 아무도 아니요


퀴클롭스의 눈을 찌르는 오디세우스


10년간의 트로이 전쟁을 마치고 귀향길에 오른 오디세우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뭔지 모를 이유에서 오디세우스의 귀향을 방해한다. 그도 그럴 것이 외눈박이 퀴클롭스인 아들 폴리페모스의 눈을 찔러 망가뜨렸으니 아비된 자가 그 웬수를 그냥 집으로 가라 하겠는가. 폭풍 휘몰아치게 하는 것부터 섬에 정착할 때마다 온갖 유혹과 해괴한 일들로 고난을 퍼붓는다. 그러다저러다 John Denver의 유명한 팝송 제목 칼립소에게 붙들려 7년을 동거한다. 아테네 여신의 간청으로 제우스가 헤르메스를 시켜, 이제 그만 놓아줄 것을 명하자… 마지막으로 황금의 나라 파이아키아에 이르러 여기서 지나온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이야기 앞 부분에서 자신이 폴리페모스의 동굴에 갇히게 된 사연과 탈출 과정이 나온다. *파이아케스 ; 파이아키아 사람


폴리페모스가 오디세우스에게 이름을 묻는다. 교활한 오디세우스의 대답이 기똥차다. “아무도아니요”라고 이름을 만든다. 오디세우스가 애꾸눈 퀴클롭스 종족의 폴리페모스에게 한 말 “나는 아무도 아니오"는 헬라어로 "Οὖτις"(우티스). 오디세우스는 이 이름을 이용해 폴리페모스가 다른 퀴클롭스에게 "아무도아니요가 내 눈을 찌르고 나를 죽이려 한다"고 소리치게 만든다. 그러니 그 소리를 듣고 아무도 폴리페모스를 돕지 않아 오디세우스가 무사히 동굴을 탈출한다는 그럴싸한 야그다. 됐고! 다 시끄럽고, 원더걸스 음악으로 마무리나 짓자. 이게 젤 속편하다.

* 깨알 지식 : 아오이디아 αοιδία는 노래, 음악. 오딧세이아 : 오딧세우스의 노래


https://youtu.be/Yq8uM9-uJ_M?si=ry244bosCX34rUuP

원더걸스 노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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