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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요한 Sep 28. 2024

다섯번째 싱글, [For Someone]

'22. 8. 24. 발매



[앨범소개]

곡 분위기에 어울리는 가사를 수없이 고민하다 결국 가사를 쓰지 않았다


이 곡이 잠들지 못하는 누군가에겐 자장가가 되어주는, 불안해하는 누군가에겐 평안을 전하는, 상처받은 누군가에겐 위로를 전하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누군가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곡이 되기를 원한다


[Credit]

Composed by 한요한

Classical Guitar by 한요한

Humming by 한요한


Clarinet by 이예찬

Clarinet Arranged by 유민정


Record by 한요한

Mixed, Mastered by IMCL Studio Space


Album Photo by 한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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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의 탄생


 2020년 가을, 기타를 치다 마음에 드는 코드 진행을 발견했다. 세 개의 음만 사용하여 단순하게 진행하는 그  분위기가 정말 깊게 느껴졌다. 그 기타 반주 위에 어떤 주제의 가사를 써야할지 아무리 고민 해보아도 정할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퇴근 후 집에 돌아와 그 기타 반주를 치며 즉흥적으로 생각나는 멜로디를 흥얼거렸고, 그 멜로디가 오랜 시간 기억에 남게 되었다.


 2년 정도 지났을까? 나는 이 곡을 발매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곡을 다 연주해도 1분 남짓 밖에 안 되었고, 주제도 가사도 없었기에 완성되지 않은 곡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뒷부분을 더 추가하거나 주제를 정하고 가사를 쓰자니 예전의 그 감성을 그대로 살릴 수 없을 것 같았다. 


 어쩌면 더이상 추가할 수도, 고칠 수도 없는 그 상태가 이미 완성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곡을 네 번 반복하고, 허밍음과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악기인 클라리넷을 넣으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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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과정


 녹음은 내 연습실에서 개인 장비로 했다.


 스튜디오에서 녹음 한다면 값비싼 장비들로 녹음할 수 있고, 음향에 대한 조언도 받을 수 있겠지만 굳이 혼자 녹음 한 이유는 편하게 집중하며 녹음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얻어진 결과물은 바로 노이즈다. 연습실에 콘덴서 마이크를 방치 했더니 습기가 찼는지 이전엔 없던 노이즈가 녹음 되었다. 노이즈와 잡음이 꽤 들어가 아쉬운 녹음이었지만, 이번 경험을 발판 삼아 더 멋진 작품들을 계속해서 내고 싶다.


 어떻게 해야 클래식기타 자연의 소리를 깔끔하고 생동감 있게 표현할 수 있을까? 틈틈이 음향, 녹음에 대한 공부를 해야겠다. 또 기회가 된다면 스튜디오에도 방문해서 녹음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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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해주신 분들


 이전 작품들은 모두 솔로 곡이었으나 이번에는 솔로 곡을 벗어나 클라리넷 연주로 이예찬님이, 클라리넷 편곡으로 유민정님이 함께 해주셨다.


 노래 중간에 허밍과 클라리넷이 같이 나오는 부분이 있다. 사실 이 부분은 내가 직접 편곡을 하려고 했으나 클래식 작곡을 전공한 유민정님이 만들어주신 대선율(주 멜로디와 주고 받는 음)이 내가 편곡을 시도했던 선율보다 훨씬 좋았다. 마치 이미 완성 된, 주 멜로디가 기다리고 있던 대선율 같았다. 


 클라리넷을 연주해주신 이예찬님은 섬세한 셈여림으로 곡을 더 아름답게 채워주셨다. 대전 지역에서 클래식 연주를 활발하게 하고 계시나 앨범 레코딩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신다. 그러나 처음 답지 않게 너무나 아름다운 연주로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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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제목


 가사도 없고 주제도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 제목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 한 곡이다. 그러나 앨범소개 글을 쓸 때 만큼은 술술 써졌고, 쓰고나서 읽어보니 목적이 뚜렸했다. 


'이 곡이 잠들지 못하는 누군가에겐 자장가가 되어주는, 불안해하는 누군가에겐 평안을 전하는, 

상처받은 누군가에겐 위로를 전하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누군가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곡이 되기를 원한다.'


 앨범소개 글처럼, 목적이 되는 '누군가'를 위한 곡이라고 생각해서 곡 제목을 'For Someone'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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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커버


 이번 앨범 커버는 곡 처럼 '자연스러움'의 느낌을 담은 사진이다. 사진은 내가 작곡을 했던 시기(2020년 가을)에 제주도 여행을 가서 찍었던 사진이다. 당시 제주도 아르떼 뮤지엄(미디어 아트 전시관)을 방문 했다가 아쉬워했던 기억이 있다. 미디어 예술가 분들의 작품들과 현대 기술은 훌륭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자연스러운'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아쉬운 마음으로 전시관에서 나와 숙소로 향하던 길에, 정말 멋진 풍경을 마주하게 되었다. 따뜻한 색감의 은은한 노을과, 쭉 뻗어 나가는 도로, 그 뒤에 펼쳐진 넓은 바다. 그 순간을 찍었던 사진이 바로 이 곡의 커버 사진이 되었다. 때로는 계획하지 않았던 것들에서도 얻어지는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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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어느덧 벌써 다섯번째 발매다. 첫번째 앨범부터 세번째 앨범까지는 기타 솔로 연주곡 이었고, 네번째 앨범은 기타 반주에 노래를 부른 발라드 곡이었고, 이번 앨범은 기타 반주에 허밍, 그리고 클라리넷 까지 들어간 연주곡이다. 갈 수록 트랙 수가 늘어나고 있다.


 다음에는 현악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여 8곡 정도 수록 된 정규앨범으로 발매(CD제작 까지)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돈을 많이 모아야하고, 연습도 열심히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해야한다. 목표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다. 그 목표의 목적은 무엇인지 돌아보며 한 걸음 한 걸음 정진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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