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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크 Feb 06. 2024

2023년 늦봄, 옥천

사야 할 게 몇 가지 있어 읍에 나왔다.

주로 한 두 곳만 들렀다 다시 집에 오기 때문에 특정 장소에 주차를 하는 편인데,

이번엔 좀 여러 곳을 들려야 해서 한 곳에 주차한 후 가족 모두 함께 걸었다.



마트에서 간단한 장을 보고, 아빠의 옷 한 벌과 무선이어폰 등을 샀는데 오랜만에 읍내를 걸어 다니니 꽤 즐거웠다.

차를 탈 땐 빠르게 지나가 보지 못했던 새로운 가게들이 많았다.

장을 보고 다시 차로 돌아가는 길에 기쁘게도 타코야끼 가게가 보였다.

차에 타 손을 닦고 함께 나눠 먹었는데 꽤 맛있는 타코야끼였다!

가게가 생긴 것만으로도 기뻤는데 맛있기까지 하다니 즐거운 일이다. 


장을 다 봤는데 집에 그냥 돌아가기에는 날이 정말 좋아 카페에 갔다가 공원에서 산책을 하는 게 어떻겠냐는 부모님의 말씀에 좋다고 했다. 차 밖에 보이는 산과 하늘이 참 예뻤다.

꽤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카페 주와’였다. 장소가 깔끔하고 분위기가 재밌게 예쁜 곳이었다.



디저트를 잘 안 먹는 편이지만 뭔가 심심한 맛의 빵을 좋아하는 편이라 치아바타 빵도 함께 시켜 먹었다.

나와 동생은 파인애플 주스, 부모님은 빙수를 시켜 함께 먹었다.



카페 앞에 달맞이꽃이 많아 사진도 찍었다.

초여름에는 달맞이꽃이 많이 보여 좋다. 뭔가 둥근 예쁜 그릇 같아 귀여워 좋아하는 편이다.



선사공원은 굉장히 깔끔하고 단정했다.

공원 길은 산책하기 좋도록 조금 폭신했고 여러 동선으로 걸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었다.

한 바퀴를 도는 건 금방일 정도로 그렇게 크지 않지만 대신 구경하고 읽을거리가 있고 의자에 앉아 멍하니 있어도 기분이 좋을 깔끔한 조경으로 되어 있어 공원을 꽤 즐길 수 있었다.



귀여운 장면도 봤다.

어린 남매 둘이서 킥보드를 타고 즐겁게 대화하며 다니다가 뛰어놀고 싶어 킥보드에서 내렸는데, 귀엽게도 주차를 야무지게 했다. 그 넓은 공간에 작은 킥보드가 정말 귀여웠다. 어린아이들이 하는 행동은 어수룩해도 귀엽고 야무져도 귀엽다. 아이들은 이미 안 보일 정도로 멀리서 노는데 그 남은 작은 킥보드 두 대가 정말 귀여워 한참을 바라봤다. 


동생과 함께 어렸을 때 전주에 있는 동물원에서 킥보드를 탔던 기억이 선명하다.

이 어린 남매도 언젠가 어른이 되어 어린아이들을 볼 때 이날의 기억들이 선명하게 기억나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옥천선사공원, 카페 주와

noki.and.no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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