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써니소리 Nov 10. 2024

같은 고민, 같은 생각.

40살이 되는 지금까지 가장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벌써 다섯 번째 이직을 했다.

나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한 곳에서만 줄곳 있었는데 친구는 다섯 번째 이직이다.

월급을 올려준다며 같은 업종에서 계속 이직을 했다. 초등학교 때 친구의 연을 맺어 줄곧 시간을 같이 보냈고 서로 군대를 갈 때 같이했었다. 나는 이직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데 저렇게 조건을 보고 잘 옮겨 다니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 때는 그저 우정을 따지며 이유 없이 친한 게 가장 좋은 친구라며 시간을 보냈는데 지금은 친구가 많이 남지 않았다. 다시 누군가를 편하게 사귀기도 힘든 나이가 되었다.  그리고 인간관계를 한다며 관리를 하는 그런 불필요한 노력도 힘든 나이가 되었다.

탈모를 걱정하고, 재테크를 걱정하며, 골프를 잘 치는 방법을 고민한다.


아이들을 잘 키워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내 삶의 중심에는 언젠가부터 아이들이 있다.

가끔씩 오는 연락에는 또 누군가가 돌아가셨거나 안 좋은 일이 대부분이었기에 무소식이 가장 좋은 소식이 됐다.


다섯 번에 이직을 하면서 마음이 어땠을까.

아직 미혼이기에 다섯 번에 이직을 하면서도 고민을 덜 했을까 싶기도 하다.


내가 지금 이직을 해야 된다면 어떤 곳을 갈 수 있을까. 경력직이라고 뽑히기엔 특별한 경력은 없고 신입으로 어딜 들어가기엔 나이가 많다. 지금 있는 곳에서 있을 수 있을 때까지 있다가 나이가 좀 더 들고나서 그때의 나이에 맞는 직장을 다시 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합기도 체육관을 운영하는 선배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체육관에 업종을 변경해서 아이들 놀이체육을 가르치고 기초 체력을 길러주는 곳으로 운영을 하고자 한다고 했다.


내가 생각하기엔 그래도 단증을 주면서 추가로 요일을 정해서 체육활동을 시켜주는 게 어떨까 했는데 그게 그렇게 쉽지 않은 것 같았다.


40대가 된 지금에는 다들 고민이 비슷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선배도 승진을 걱정하고 아이교육을 걱정하고 재테크에 많은 정보를 얻고자 시간을 보낸다.


또 다른 친구는 아이가 안 생겨서 많은 걱정을 하면서 지낸다. 아이가 안 생기는 슬픔은 진짜 힘들 것 같았다. 신이 내려주는 아이기에 신께서 허락을 하지 않아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하기에 그냥 단순한 노력만으로는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같은 고민 같은 생각. 그리고 그립던 학창 시절.

가끔은 다시 돌아가보고 싶던 그리운 어린 시절이  어느덧 철이 들어가는 나이가 되어 어릴 때는 몰랐던 어른들의 고민을 알게 된다. 참 어렵고 힘든 어른들의 고민을 말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