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가장
일을 하면서 정말 하기 싫었던 업무를 맡게 된 적이 있었다. 해당 업무를 해야 되는 자리를 너무 싫어했었다.
업무의 강도나 형태, 그런 어려움이 아니라 열심히 해도 열심히 한 것 같지 않은 열심히 해야 본전인 업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도 맡은 일이라 최선을 다했다. 모르는 부분을 채우고자 했고, 관련된 규정과 법령 정보를 찾았다. 그리고 내가 연구한 업무를 매뉴얼화하여 스스로도 열심히 일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일을 했었다.
그렇게 싫었던 일이 경험이 되어 다른 자리를 가게 되어도 원하지 않게 해당 업무가 따라다녔다. 너무나도 싫어했던 업무가 경험이 되고 경험이 경력이 되었다.
철이 없었던 걸까. 아니면 경험이 부족했던 걸까. 어쩔 수 없이 해야 되는 일에 대해서 많은 불편함을 호소하는 짧고 부족한 생각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지금은 이직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
원하는 자리에 오르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이직이었다.
우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들 중에서 해야 될 일을 찾았다. 그러고 나서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해보고 싶어 원하는 일이 뭐가 있을지를 생각했다. 그래야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늘 시험결과를 통보받았다.
내가 가장하기 싫어했던 업무와 관련된 안정된 직장이었다. 결국엔 가장 싫어했던 경험과 경력이 이직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었다. 시험결과가 긍정적이어서 옮기면 되는데 아직까지도 고민이다.
이직을 한다면 내가 감소해야 할 많은 부분들이 있어 어떤 게 옳은 선택인지 아직 많이 고민이 된다. 그래도 내가 가장 기피했던 일들이 경력이 되어 좋은 결과로 나오다 보니 무언가 보상을 받은 기분이었다.
40대에 이직을 준비하며, 어려움도 많겠지만. 가정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고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방향이기에,
그리고 내가 가장 싫어했던 시간들이 준 기회이자 보상이다.
그래도 열심히 연구하고 일했던 몇 년의 시간들이 이렇게 긍정적인 보상이 되어 돌아왔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본 감성과 낭만 넘치는 멋있는 분이다.
지금은 나도 그렇다.
그리고 한잔은 어려운 선택에 두려움 없이 다가설 용기를 주신 우리 가족들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