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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별이 되어 돌아가는 일

by 써니소리

뉴스기사에 어느 연예인이 고인이 된 사실을 전하는 뉴스가 실렸다,

기자분이 작성한 마지막 기사의 내용은

'또 하나의 별이 생겼다.'였다.


기자분의 표현에 별거 아니지만 많은 공감을 했다. 사람이 태어나서 행복하게 살다가 하늘로 돌아가는 일이 남아있는 사람한테는 또 하나의 별이 되어 하늘로 갔다는 표현이 그래도 가슴에 묻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의 유산을 경험했다. 두 번에 귀하고 소중한 인연이 하늘에 별이 되었다.

두 번째 유산은 쌍둥이였다.


첫 번째 헤어짐은 귀하게 찾아온 아이의 태명을 한별이라고 지었었다. 첫째 아이가 너무 동생을 원해서 미루고 미루다가 둘째를 갖기를 결심하고 어렵게 만난 인연이었다.

아이의 심장소리를 듣기 위해 갔을 때였다.

코로나 시기여서 보호자가 같이 들어가지 못하고 산모인 안내 혼자만 들어갈 수 있다고 했는데 내가 간호사 선생님께 부탁해서 초등학생인 아들이 첫 심장소리를 같이 들을 수 있게 아들만 같이 듣게 해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몇 분이 지났을까. 아내가 울면서 전화를 했는데 말을 하지 못하고 울기만 했다.

아들 녀석도 의사 선생님이 하는 소리가 무슨 말이냐며 울었다.


그렇게 아들에게도 상처를 주고 둘째로 우리에게 온 아이가 하늘에 별이 되었다.

가슴 먹먹하고 슬프고 너무 힘들었다.


아들 녀석에게는 불필요한 상처를 주고

아내와 나는 커다란 상처가 되어 가슴에 박히고.


그리고 몇 년이 지나서 다시 아이를 가졌다.

난임병원과 임신에 유명하다는 한의원도 가고 많은 노력을 했다. 둘째처럼 계류유산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그래도 부모로서 많은 노력을 했다.

아주 경험 많으신 산부인과 의사분께 처음부터 진료를 받았었는데 유산이 후 임신이 되었을 때 아무한테도 알리지 않았다.

우리 부부만 둘이서 알고 있었고 조심스러웠다.

너무 조심스러워 세 번째 아이가 서운했던 걸까.

의사 선생님의 보시며 수치가 이상하다고 또다시 하늘에 별이 되었을 확률이 높다고 하여

마음의 준비를 하고 결정이 되면 이야기해달라고 했었다. 아내는 울고 울면서 다른 병원에 한 번 더 진료를 보러 가자고 했다.

혹시나 오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의사 선생님을 욕하면서 그렇게 병원을 옮겼는데 젊은 의사 선생님이 수치가 쌍둥이일 경우 상당히 높을 수도 있다고 하고 2주 정도만 지켜보자고 했다. 아기집을 확인했을 때는 2개였었다. 희망을 주고 바우처 및 나라에서 지원되는 혜택도 쌍둥이로 지원을 받았고 2 주내 내 마음조리고 걱정하고 기도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2주 뒤에 만난 의사 선생님의 진단은 '죄송합니다. 아이들의 심장이 뛰지 않습니다.'였다.

그 의사분이 우리에게 죄송할 일은 아니다.

그래도 서운한 마음은 있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그렇게 가슴에 두 번이나 상처가 되어 박혔다.


하늘에 별이 되도록 돌려보내는 일이 참 힘들었다.

아직도 아들 녀석은 쌍둥이 동생들이 하늘에 별이 되어 돌아갔는지 모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때 소식을 전하지 않았었다.


그리고 더 노력해서 지금은 둘째 딸아이가 생기고 태어나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귀하게 내려주신 부모와 딸의 인연, 오빠와 여동생의 연연이다.


뼈저리게 아픈 못이 두 번 박힌후에나 만난 행복으로 얼마나 귀한 인연인지.


하늘에 별이 되어 돌아가는 일.

하늘에 별이 또 생겼다고 그리움을 감추는 남아있는 사람이 살아가는 삶.

수많은 사람들의 그리움이 오늘도 새로운 별을 만들고 있지만 최대한 주변에 많은 사람들에게서 새로 생겨나는 별이 늦게 늦게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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