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월 한 달부터 4월 초까지 아이와 나에게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
아이가 폐렴에 걸려 입원했고 난 간호하다 A형 독감에 걸렸고, 또 아이가 그걸 옮았고..
3월 한 달간 내 양쪽팔엔 수액을 6-7번 꽂은 듯했다.
최근 들어 몸도 이상할 만큼 많이 안 좋았고, 신경 쓸 일도 많았던 나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너무 컸다.
사람에게 대운이 들어오려면 뭔가 안 좋은 일들이 겹친다는데 지금 내가 그런 상황인가 하고 긍정적으로 넘겨보려 해도 사실 조금 힘들었지만 지인들에게 내색할 수 없었다.
그가 쓴 답변서에 반박문을 적어 냈었고, 법원에서는 4월 초에 조정기일로 날짜가 잡혔다. 나는 아이 입원 때문에 가지 못했다.
조정기일에서 우리 측 변호사가, 상대측에서 맞소송을 걸었다고 했다.
자기 자식을 키우는데 재산분할 조금 더 가져가겠다고 맞소송을 건 자체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조정으로 합의 후 끝냈기에 그의 맞소송은 무용지물이 되었다.
ep 18. 한번 쓰레기는 재활용 안 되는 영원한 쓰레기
아이가 입원했을 당시, 뭐 때문에 입원했는지 알려줬고 전화가 왔었다.
그리고 몇 달을 아이를 만나러 오지도 않았고 영상통화도 하지 않았었는데 갑자기 영상통화를 하자고 해서 나는 “아이에게 아빠는 비행기 타고 여행 갔어”라고 했다고 말했더니 “잘 말했네”라는 대답을 했다.
몇 달을 안 봤는데 너무 갑작스러울 아이의 마음이 어떨지 가늠이 안 가기도 했고 전부 정리가 된 후 아빠와 만남을 정하고 싶어서 그렇게 말해 놓은 것이었다.
그는 1인실로 갔냐고 물었고, 나는 처음에 자리가 없었어서 그렇다고 했다.
그러더니 1인실 비용을 물어보기에 대답해 주니까 자리가 나면 다인실로 옮기라고 돈 없는데 왜 1인실에
있냐고 이야기했다.
입원실에 있으면서 아이가 다인실 그 침대만 놓아진 곳에 다른 아이들과 섞여 있으니 잠도 못 자고 굉장히 힘들어하는 모습들을 오며 가며 봤었는데, 한 번도 와보지 못하고 엄마와 아이 마음 이해 못 하는 저 인간이 다인실로 옮기라는 말에 너무 화가 났고, 돈 보태줄 거 아니면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11월부터 쭉 생활비 안 주다가 2월에 생활비 하라고 보낸 100만 원을 언급하며, 그거 있지 않냐고 말하는데 정말 기가 찼다.
그 말인 즉 100만 원 있으니 보태라는 뜻으로 이야기한 거 같은데, 아이 양육을 안 해봤으니 아이한테 얼마가 들어가는지 알 턱이 있나..
그리고 난 일부러 아이한테 들어가는 것만 그 비용으로 쓰고 있었고 어디에 썼는지 다 메모도 해 두었다.
그 인간은 도대체 어디에 쓰냐고 물었고 나는 대답하는 거 자체가 스트레스여서 그냥 전화를 끊었다.
힘들었던 아이 입원과 나의 아픈 몸이 전부 케어가 되고 조정기일에 함께 합의한 내용의 조정조서가 왔다.
그 인간은 분명 참석을 해서 같이 이야기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이랬다 저랬다 말을 번복하며 나를 괴롭혔다.
재산분할 때문에 명의 이전할 것들이 아직 남아있고, 가전들도 아이에게 필요한 것들은 전부 주기로 본인도 동의했으면서 이제 와서 가전제품 다 두고 가라는 둥, 살 때 반은 본인돈이니 다 팔아서 돈 내놓으라는둥 온갖 추태는 다 부리고 있는 중이다.
사람들이 이혼도장을 찍기 전에 마음이 싱숭생숭 해 지고 슬픈 감정도 있다고 하는데, 나는 오히려 빨리 남남이 되고 싶었다.
조정합의도 내가 더 이상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기 싫어서 최대한 손해 보지 않는 쪽으로 선택했다.
세상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 뭐냐고 물어보면 난 이제 두 가지를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첫 번째, 아이를 낳은 것.
두 번째, 그 인간과 이혼한 것.
그 정도로 이제는 너무 치가 떨리고 싫다.
여전히 나에게는 인간이 아닌 쓰레기처럼 행동하는데 나라고 더 이상 참을 이유가 없다.
상간소송을 더 이상 걸지 않고 끝내자고 하는 걸 보면
상간녀는 이미 상간소송 당한 이력이 있는데 나에게 또 당하면 2번 이력이 있는 거니 그건 또 싫겠지, 상간녀랑 백년해로할 건가보다!
이 지긋지긋한 인연.. 빨리 끝내고 나도 새로운 삶을 빨리 살고 싶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