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말하는 응원이, 브런치에서의 응원하기 기능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응원이라는 말이 나온 김에 얘기해 보자면,
내가 브런치를 시작할 때는 응원하기나 라이킷이 있는 줄 몰랐었다. 그저,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플랫폼에 글을 쓸 수 있다는 것 그거 하나 보고 시작을 했는데 알고 보니 응원하기와 라이킷이 있는 게 아닌가.
여기서부터 나는 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나에게, 사람들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은 항상 독으로 작용해 왔다. 나도 모르게 사람들의 반응을 기대했다가 실망하게 되고, 나보다 반응이 잘 나오는 사람들의 게시물을 보며 나와 비교하며 자책하고, 이런 것들이 반복되다가 결국 흥미와 의지를 잃고 그만두기 일쑤였다.
이번에도 아니나 다를까.
나는 또,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며 자신을 갉아먹어가기 시작했고, 딩크족 시리즈의 가장 최신 글을 올릴 시점, 나의 의지는 거의 바닥을 찍은 상태였다. 그러니 당연히 마음에 들지 않는 글이 나왔지만 더 써 내려갈 에너지도 수정을 볼 에너지도 없었기에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발행했다.
당연히 조회수나 라이킷은 기대를 하지 않게 되었고, 내가 이걸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빠져있는 도중, 라이킷 알람이 울리기 시작했다. 근데 기대를 안 해서 그런 걸까?
내 글 중에 가장 낮은 라이킷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라이킷을 눌러주신 분들이 너무나 감사했다.
그제야 내가 그동안 무엇이 잘못되었었는지 직접적으로 느껴졌다.
'기대와 욕심으로 감사함을 잃었구나.'
의지가 바닥으로 떨어진 시점 올렸던, 어쩌면 마지막이 되었을지도 몰랐을 그 글이, 나에게 소중한 의미를 되찾아준 셈이다.
초등학생 시절, 학교에서 숙제로 내주는 일기조차 쓰지 않았던 나였기에, 부족함이 참 많은 글들임이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라이킷으로 무언의 응원을 보내주시는 고마운 분들이 있다.
청년 클레어 작가님, 박기련 작가님, SE HO 작가님, 한결 작가님, 이상훈 작가님, 집샤 작가님, 야초툰 작가님, 화이트 커피 작가님, 조매영 작가님, 머신 러너 작가님, 책밤 작가님, 도원세상 작가님, 강승원 작가님, 피터팬 작가님, BOX 자유인 작가님
그리고 이 부족한 사람의 브런치를 구독해주신 여섯 분의 구독자 여러분
이밖에도 참 감사한 분들이 많지만 뭔가 시상식 수상 소감 같은 느낌이 드는 관계로 여기까지.. 혹여 혹여 언급하지 못한 분 중에 서운함이 드신 작가님이 계시다면 부디 노여움을 푸시길 부탁 드겠습니다^^
아 참 그리고 혹여 언급한 작가님들 중에서도 언급한 것이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아무튼,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 너무나도 감사한 일인 것 같다. 내가 이것을 계속해나갈 수 있는 동기이자 의지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라이킷 하나로 위로를 받기도 한다.
현실에서는 항상 나를 응원해 주는 아내 덕분에 삶을 살아갈 에너지를 얻듯이, 브런치에서는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여러 작가님들과 독자분들 덕분에 계속 글을 써 내려갈 에너지를 얻는 것 같다.
앞으로도 덕분에 좋은 글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두들 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