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의 '다름' 을 발견하다.

by 북마니


브런치에서 어떤 작가님들이 글을 쓸수가 없다고 마음을 나눈 글을 본적이 있다. 글이 막혔다고 하셨다. 나는 이것이 말로만 듣던 그 writer’s block이 라는 것인가? 라는 호기심이 생겼다. 어째서 글이 막히는 것일까? 그냥 나에게 일어나 일을 자유롭게 재미있게 쓰면 되는 것 아닌가 라는 단순한 생각을 하며 지나쳤다. 그랬던 내가 그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아니 쓸수 없었다. 다른 작가님들이 겪은은 그 writer’s block과 같은 것인줄은 모르겠다. 그러나 그동안 내가 써온 글들을 보면서 발견한 점이 있었고, 그 발견은 나의 글쓰기를 멈추었다.


브런치에서 여러 글 들을 읽다보면, 캬아~ 이 글 진짜, 멋지다! 라고 무릎을 치게 하는 글에서부터, 작은 파도가 몸을 잔잔히 적셔 내 몸을 완전히 덮어 버리는 것 같은 감동을 주는 글들을 마주한다. 그런 글들에는 여지없이 높은 수의 라이크가 있다. 나 역시 작가님의 통찰력과 성찰이 그대로 녹아든 글에 살포시 나의 라이크를 더한다.


어느순간부터 나의 글과 작가님들의 글이 뭔가가 다르다는 것이 느낄수 있었다. 내가 쓴 글 역시 열과 성의를 다한 결과물이기에 부끄럽지는 않다. 그러나 나의 최선과는 다른 그 이상 무언가로 느껴지는 다름에 대한 발견을 한 후, 전처럼 글이 쓰여지지 않았다.


다름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 다름이 무엇인가 바라보기 시작하였다. 작가님들의 글은 객관적이었다. 자신의 경험과 감정이 글의 재료가 된 것은 나와 같았지만, 그들의 감정은 훨씬 더 정제되었고 세련되었다. 기쁨, 슬픔, 분노라는 감정이 그냥 날 것 그대로 칼 춤을 추지 않다. 석공이 큰 원 석을 쪼개고 갈고 세공하여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것 처럼, 그들의 글속에 녹아있는 감정은 더 이상 감정 그것이 아니었다. 그에 반해 나의 글에 녹아 있는 감정들은 아이들이 화가날 때 소리를 지르고 엉엉 소리내어 울며며 기쁠때는 깔깔대고 크게 웃는 것 같았다. 내 몸에서 나온 감정들은 어떠한 다듬어짐도 없이 세상에 막 태어난 갓난 아이같이 벌거벗은 그 모습 그대로 였다.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글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솔직함과 천진 난만함은 독자들에게 재미를 선물할 것이다. 오로지 재미라는 하나의 목적만을 가지고 글쓰기와 글읽기를 대한다면 그것은 문제가 없다. 그러나 우리가 글을 쓰고 읽는 목적은 재미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어제보다는 조금 더 괜찮은 내가 되기 위해, 그리고 내 안에 괜찮음을 꺼내어 줄수있는 무언가를 기대하면서 글을 읽는다. 그러면에서 나의 글은 다듬어지지 않은 천둥벌거숭이 마냥 재미만을 주는 글 같았다.


재미있는 글만을 쓰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다. 어차피 세상에는 이미 재미있는 것 들로 가득차 있다. 유튜브,릴스, 인스타등 이름만 대도 이미 수두룩 하다. 재미는 오래 가지 않는다. 순간에만 반짝하는 글이 아닌, 재미 그 이상의 것, 나만의 경험과 사유, 통찰을 같이 어울러 마음에 오래남는 글을 쓰고싶다.


우선 객관적인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을 찾아 진지하게 공부하려고 한다. 그리고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더 분석하면서 나의 글을 발전시키는 초석으로 삼으려 한다. 나의 글의 스타일을 바꾸는 일이므로 약간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하면 될 것 같기도 하다. 처음에 글쓰기를 시작할때 반페이지를 채우는 것도 힘들었던 나였지만, 글쓰는것 자체는 익숙해지지 않았는가? 뭐든지 처음이 어렵다, 처음이라는 문만 열고 그 곳을 통과하면 내가 알지도 못하는새에 이미 멀리 와있다.


이번에도 똑같을 것이다. 아니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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