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 센터(Getty Center)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건물로, J. 폴 게티 미술관(J. Paul Getty Museum)이 있다. 게티 재단이 행하는 여러 행사나 프로그램이 이 센터에서 진행된다.
단순히 미술관이라기보다는 다양한 행사 등을 함께 하는 공간이라서 센터라고 부르는 것 같다.
미술에 큰 관심이 없어도 LA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할리우드나 유니버설 스튜디오처럼 많이 방문하는 명소이기도 하다.
LA의 중심부에 있지만 메인도심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데, 산에 있어서 이곳에 가기 위해서는 중턱쯤까지 차량으로 이동해서 미술관에서 운행하는 모노레일을 이용해야 한다. 편도 5분 정도를 타고 가는데, 걸어가는 코스도 있다.
산정상에 있는 센터에 도착하니 신세계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미술관의 많은 장소가 전망대인데,
비버리힐즈, UCLA와 LA다운타운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한마디로 경치가 매우 좋다. LA는 날씨가 대부분 맑고, 미세먼지도 없어서 마치 서울의 남산타워에서 맑은 날 인천 앞바다를 보는 것 같다.
야외에는 조각공원이 있는데, 아마도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장소에 있는 야외 조각품일 것 같다. 조각품을 보고 정원을 산책할 수 있는 코스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정원은 인공적인 요소와 자연적인 요소가 균형 있게 꾸며져 있다. 이 정원의 특별한 점은 산비탈의 경사를 이용해서 조성되었기 때문에 특별한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외부에서부터 정원과 조각공원을 차례로 경험하고, 미술관 내부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시퀀스(Sequence)'로 관람객의 여정이 완성되도록 설계되었다. 반대로 내부의 미술관을 먼저보고 조각공원과 정원을 보며 내려가도 좋을 것 같다.
산정상의 미술관건물은 10여 개의 전시관이 있고 전시관마다 테라스 같은 공간과 야외와 연결된 곳들이 있다.
엄청난 미술품들은 영화 올드머니의 실제인물로 알려진 석유재벌 폴게티의 기부로 만들어졌다. 주차료가 20달러가 넘었지만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대략 절반정도를 보고 나니, 생각보다 시간적 여유를 더 많이 두고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미술관은 볼 것이 많았다. 미술관을 나오며 설립자 폴게티의 흉상을 보니 한국의 많은 미술품기부자들과 함께 삼성 이건희 회장이 남긴 문화재와 작품들이 떠올랐다.
그들도 폴게티처럼 위대한 유산을 남겼다. 점차 대중에게 공개되고 있지만, 언젠가 한국의 세계적 명소가 될 '그 공간(The Space)'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