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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전시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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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정 Jul 02. 2024

내가 전시회에 가는 이유

프롤로그

나는 전시 자체를 좋아한다. 물론 전시회에 가는 것도 좋아한다. 그동안 많은 전시를 보았고 전시를 나만의 여행 스타일로 만들어가고 있다.

그래서 나의 이런 행위를 ‘전시 기행’이라고 표현했다.

전시 기행을 통하여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전시를 보고 기록하는 것이다.

      

내가 전시를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전시를 보고 마음이나 머리에 담기만 하는 것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시를 조금이나마 더 알려서 사람들과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전시’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전시를 보러 가는 것을 생각한다. 약간 수동적인 느낌이다. 반대로 능동적인 의미는 전시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자신의 작품 등을 출품하거나, 또는 전시를 준비하는 스텝 등으로 전시에 직접 개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위의 세 가지를 모두 직접 경험했다.  


세 가지 중에서도 누군가가 준비한 전시를 보러 가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을 얻는 것이 가장 간편하기 때문이다.  

    

가장 힘든 일은 남의 전시를 준비해 주는 일일 것이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의뢰를 받아서 하거나 직장에서 자신의 업무 중 일부로 한다. 나는 직장에 다닐 때 전시 준비했던 경험이 있다. 물론 내가 전시전문가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적성에 맞아서 즐겁게 일했다.   

   

사업을 할 때도 우리 회사에서 디자인한 고객사의

제품들을 코엑스 등에서 전시하는 것을 의뢰받고 기획부터 현장 마감까지 했던 경험이 있다. 일정이 빠듯했지만 일 자체는 재미있었고 성취감도 컸다.   

   

마지막으로 내가 디자인한 작품을 전시하는 일이다.

학창 시절부터 현재까지 대략 수십 회 정도를 했고, 학생 때는 직접전시준비를 했다. 이후에는 대부분 단체전이다 보니 작품을 출품하고, 오프닝 등에 참가하는 정도만 하면 나머지는 주최 측에서 모두 해주니 작품만 준비되어 있다면 어려울 것은 별로 없다.


세 가지 경우 중 가장 만족도는 높지만, 작품을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어떤 일이든 그 일에 깊이 관여하여 자신이 그 주체가 되어보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분야를 제외한 모든 것을 그렇게 할 수 없으니, 간접경험으로라도 지속하다 보면 점차 재미를 느끼고 깊이를 가지게 된다.

      

전시가 내게 그렇다. 언제부터인지 전시는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 그렇다고 거창한 것은 아니다. 매우 소소한 일상과 함께 하는 편이다.


전시를 보러 갈 때도 때로는 홀로, 또는 같이 하루 시간을 내서 미술관이나 박물관 투어, 페어 같은 경험을 하는 것도 좋아한다.


요즘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전시 관련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전시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볼 때 매우 훌륭한 전시임에도 불구하고 무료나 원가 이하로 제공하는 전시도 있으며,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전자의 경우는 공공기관에서 제공하거나, 또는 기업에서 마케팅의 성격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종의 문화마케팅이다.  

    

후자의 경우는 개인이 판단할 수 있으며, 대부분 특정 소수를 겨냥하여 진행하는 등의 목적이 있는 것 같다.     전시나 페어를 관람할 때는 개인별 성향이 중요하다. 개인별 관심사를 한 공간에서 며칠간 진행하는 이벤트는 실제로 만나기 힘든 상황일 것이다. 그러나 잘 찾아보면 발견의 재미도 느낄 것이다.   



   

전시나 페어에도 일정한 패턴이 있다. 예를 들면, 미술 관련 전시의 경우는 비수기와 성수기가 존재한다. 가을이 그 절정일 것이며, 모두가 휴가를 가는 여름방학 동안에는 어린이를 위한 전시 등을 많이 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전시가 많기 때문에 언제든 전시를 접할 수 있다.

     

미술관마다 특성이 있는데, 크게 공공과 사설이 있다.

대부분 연간이나 분기별로 전시계획 일정표를 공개하기 때문에 확인하면 된다.

     

요즘은 국제적인 아트페어를 다양한 곳에서 개최한다. 한국에서는 미술관보다는 코엑스나 킨텍스 같은 넓고, 접근성이 좋은 장소에서 전문갤러리들이 참가해서 구매도 이루어진다. 갈 때마다 가끔씩 익숙한 작가의 작품을 만날 때는 반갑지만, 그보다도 새로운 작품과 작가를 만나는 것이 더 좋다. 나의 관심 영역이 넓어지는 느낌이다.



     

나는 국립현대미술관이 개관할 무렵 연간 회원가입을 했다.

비용대비 혜택도 많지만, 그보다도 바쁜 일상 중 미술관의 안내를 받고 시간을 내서 미술관을 가는 것은 내게 즐거운 일이기 때문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에 2곳, 과천과 청주에 각각 있다. 4곳 모두 가보았지만 특별히 어디가 좋다고 하기엔 각각의 툭성과 매력이 있다. 연간 이 프로그램만 이용해도 누구나 미술에 대한 이해를 쉽게 접할 것 같다. 그 외에도 각 지자체에 공공미술관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지역에 여행을 갈 때면 가능한 미술관을 찾아서 본다.


해외에 갈 때도 같은 패턴으로 그곳에서 가까운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을 들른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첨단기술 매체를 통해서 영상으로 많은 것을 볼 수 있지만 나는 "직접 그 장소에 가서 보고 그곳에 온 사람들과 도슨트의 설명을 듣고, 근처의 카페 등에도 들르는 것이 더 좋다”라고 말하고 싶다.    


이번글은 매거진 형식을 통하여 나의 전시기행을 나누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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