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형마트는 미국과 시스템이 비슷하다. 대형마트와 중소형마트 그리고 편의점이 있다. 그러나 미국은 편의점이 한국처럼 활성화되지는 않고 있다. 주로 주유소와 함께 소규모로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교대상은 트레이더조(TRADER JOE'S)라는 미국의 중소규모 마트체인이다. 한국과 비교하면 대형마트와 편의점 중간 규모다. 특이한 점은 자체상품이 많다. 미국은 인구가 많아서 전국체인으로 하면 가능할 것 같다.
이곳은 비교적 건강한 재료의 식료품과 공산품이 많은 편이다. 그리고 가격도 적절한 수준이라고 느꼈다.
일반적인 국민소득이나 임금은 미국이 한국대비 2배에서 그 이상이다. 내가 느끼는 미국의 일반마트 장바구니 물가는 크게 비싸지 않은 수준이다.
식재료를 준비하려고 퇴근시간 무렵 마트에 들렀다. 방울토마토 작은 박스, 아몬드두유 1리터, 양배추 1개, 바나나 2개, 피망 2개, 큰 감자 3개를 모두 계산하니 13달러다. 한화로 17000원 정도다. 한국에서의 물가와 큰 차이가 없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다. 미국은 다민족 국가고 인구가 많아서 대량생산과 소비의 이유도 있을 것이다.
중소규모 마트치고는 의외로 낱개로 파는 과일이나 야채가 많아 조금씩 구매한 이유도 있다. 그리고 한 아이템당 종류가 많아서 가격선택의 폭도 넓다.
예를 들어 주식인 감자도 크기별, 포장별, 낱개판매등 다양한 방식으로 판매한다. 그래서 한 번에 많이 구매할 필요가 없었다. 바나나도 1,2개씩 떼어내서 필요한 만큼만 계산한다. 더 신선하게 식재료를 구매하기 좋았다.
두유 종류도 콩, 아몬드, 다양한 곡물 등으로 다양하고 오히려 아몬드 두유가 비싸지 않다.
지역의 특성상 한국에서는 비싼 열대과일들이 신선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반면 수박 같은 과일은 한국이 더 좋은 것 같다.
결론적으로 한국대비 마트의 질과 가격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미국이 한국대비 절반정도 싸거나 한국이 소득대비 2배 비싼 건가?"라는 의문이 든다.
그러나 식당에서의 음식가격은 확실하게 한국과 차이가 난다. 한국과 유사한 음식은 2배에서 3배 정도 비싸다. 서비스 가격이 20% 정도 추가되는 이유도 있다. 그러나 다민족 국가의 특성상 다양한 음식을 쉽게 접하는 것은 좋다.
한국도 최근 식당의 음식가격이 많이 올랐다. 그러나 미국식당과 비교해 보니 한국식당의 가격이 싸게 느껴졌다.
대상의 가치를 비교로만 판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어느 정도 참고는 할 수 있다. 그리고 좀 더 합리적인 소비를 위한 지침이 될 수 있다.
무조건 싸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좋은 질과 서비스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꼭 필요한 소비가 생활의 질을 높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