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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정 Oct 17. 2024

한국과 미국의 대중교통 비교

나는 한국의 수도권에 살며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한다.


얼마 전 미국 캘리포니아에 올 때도 인천공항까지 대중교통으로 이동했다. 미국의 공항에서는  내가 거주할 지역까지는 전철이나 공항버스 이용이 어려워 우버를 이용했다. 생각보다 우버가 활성화된 것 같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개인차량의 이용도가 높다. 땅도 넓고 주거 생활도 아파트보다는 주택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도심이나 고속도로는 길이 많이 막힌다.   


캘리포니아주 LA지역의 대중교통은 전철과 버스가 일반적이나, 한국의 수도권과 비교하여 특이한 점들이 있다.


버스는 요금이 1.75달러로 탈 때 단일요금을 지불한다. 2달러로 구매하여 충전해서 사용하는 탭(Tap) 카드나 현금으로 결제한다. 현금의 경우 거스름돈을 주지 않으니 미리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2시간 안에 다른 버스나 전철로 무료 환승이 가능하다.


‘메트로(Metro)’라는 표식이 버스정류장이다. 그런데 이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좌석에 여유가 많다. 버스가 크며 2개를 이어 붙인 굴절버스도 있다. 앞범퍼 위에 자전거를 실을 수 있게 되어있다. 지역버스의 경우 한국보다는 천천히 운행하는 것 같다.

  

전철의 경우도 버스와 시스템은 유사하다. 탈 때 1.75달러 단일요금으로 거리나 환승과 상관없이 이용한다. 그래서 내릴 때는 탭카드를 찍지 않는다. 일부 라인은 고속도로와 지상으로 연결된다. 출퇴근 시간은 좀 더 복잡하지만 대부분 2인석 으로된 좌석에 앉는다.


한국과 다르게 평일과 주말 상관없이 자전거 및 반려동물과 함께 탑승이 가능하다. 그리고 플랫폼에 스크린도어가 없다.


일주일 사용권은 7달러로 이용할 수 있었다. 다른 물가대비 저렴한 편이다. 도심의 전철역 주변에는 한국처럼 공유 자전거와 전동킥보드가 있다. 그러나 이용자가 한국보다 적은 것 같다.    

 


 

다음은 도로시스템이다. 건널목을 건널 때는 보행자가 직접 신호 버튼을 눌러야 한다. 누르면 "웨이트(Wait)"라는 짧은 음성과 함께 그 지점의 명칭을 알려준다.  신호 버튼이 없는 건널목은 도로에 ‘스톱(Stop)’이라는 글자가 표기되어 있어서 보행자가 우선이다. 나는 이런 시스템이 처음에는 적응이 어려웠지만 차츰 적응했다.

      

미국의 도로는 스트리트(Street/ST)와 애비뉴(Avenue/AVE/Av)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시스템을 이해하면 길 찾기가 쉬워진다.


Street는 주로 동서 방향으로 양쪽에 큰 건물이 있는 도시의 큰길이다. 거리 양쪽에 주택, 쇼핑몰, 사무실 등이 나란히 있는 도로다.    

 Avenue는 남북방향으로 뻗은 Street보다 더 넓은 번화한 큰 거리를 말한다. 거리 양쪽에 가로수들이 들어선 ‘대로나 거리명’으로도 사용된다.    

 

예를 들어, 버스정류장이 A스트리트와 B애비뉴를 교차하는 지점의 버스정류장 명칭은 ‘A and B’로 이해하면 쉽다. 집 주소도 같은 원리로 찾을 수 있다. 한국에도 최근 미국처럼 도로명 주소로 바뀌었고, Avenue라는 명칭의 매장이나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을 예로 들, 을지로가 Avenue고 을지로 2가는 Streets가 된다.


미국인 2명이 서울을 여행하며 집필한 '찰리와 리즈의 서울지하철 여행기'가 생각난다. 그들은 10여 년 이전부터 지하철로 여행하며, 외국인 여행자들을 위하여 대중교통의 편리성을 알렸다. 나 역시 한국에 있을 때는 몰랐으나 내가 미국에서 외국인 입장이 되니,  한국 대중교통이 편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편리한 만큼 이용객이 많아서, 어느 정도 불편은 감수해야만 한다. 이 문제는 단기간에 풀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계속 노력을 한다면 국제사회에서  '대중교통의 천국 한국'이라는 사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가능성과 잠재력은 이미 충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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