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수 로컬 커뮤니티 컨퍼런스 기획일지 ep.2
왜 하필 커뮤니티인가
인터뷰이를 섭외하는 과정에서 커뮤니티는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다. 서울 밖의 삶을 살게 된 이유를 중심으로 섭외했다. 그 내용을 콘텐츠로 기획하려고 보니 공통적으로 커뮤니티라는 소재가 튀어나왔다. 이 일이 소피와 승선에게 로컬 커뮤니티를 얼마나 주목하고 있었는지 알려주었다.
승선은 고향인 양평으로 가서 커뮤니티를 만들려고 기획 중이었고, 소피는 커뮤니티와 함께 로컬에 정착해와서 이주정착에서 커뮤니티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다. 새로운 지역에 정착하고 싶은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기도 했고. 그렇게 사수 인터뷰의 1부는 사수를, 2부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발행하게 되었다. 하다보니 한 것처럼 보였어도 분명했다. 우리가 하고 싶었던 것을 하게 됐다.
컨퍼런스도 그 중 하나였다. 하다보니 하게 됐지만, 사실은 우리가 '츄라이'를 통해 발견해낸 하고 싶었던 일. 인터뷰 열 편의 발행이 마무리 될 때쯤의 회의였다. "일단 시작!" 한 거였기 때문에 다음이 전혀 정해지지 않았던 시점에서 다음을 고민해야 했다. 서울 밖의 이야기와 고민을 엮고자 했던 동기와 더불어 우리에게 필요했던 건 수익화였다. 이걸로 떼돈은 커녕, 최저시급만큼의 돈도 못 벌 것 같았지만 그만큼은 벌고 싶었다. 그건 우리가 이 일을 계속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이 일을 하고 싶었다
4명의 인터뷰를 했을 뿐인데, 시리와 핸내가 잘 곳까지 마련해주었는데도, 우리에게는 1박의 숙박비와 몇 끼의 식비, 전라도 왕복 기차 요금과 강원도 왕복 기름값과 톨비가 소진되었다. 시작하는 시점에서 인터뷰이들에게 소정이나마 지급한 비용까지 포함하면 100만원쯤 되었을 것이다. 차를 구매한 천 만원과과 우리의 시급을 고려하지 않은 최소한의 비용. 그 비용을 소비라고 생각하면 이 일은 우리의 '취미'가 될 것이고, 투자라고 생각하면 우리의 '업'이 될 일이었다. 우리는 업으로 이 일을 하고 싶었다.
로컬이 고유함을 존중하는 '다양성의 장'이라면, 우리는 더 다양한 성별과 직업의 사람들이 노출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그런 일을 좋아했고, 그것을 콘텐츠로 만들고,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기획'으로 탄생시키는 일이 하고 싶었다. 그런 일을 하기 위해 지원사업이 뜨고, 선정되길 기다리기보다 우리의 힘으로 빠르게 할 수 있었으면 했다. 그래서 우리의 태초의 기획은 독립출판과 펀딩이었다.
우리와 4명의 인터뷰이의 이야기를 무료공개하고 몇 명의 인터뷰를 추가하여 판매를 하는 것. 그리고 북토크 등의 오프라인 행사로 연결하는 것이 우리의 기획이었다. 하지만 100만원의 수익을 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더 규모를 키울 수는 없을까? 몇 달의 고민과 몇 차례의 회의 끝에 나온 결론이 컨퍼런스였다.
<서사수 기획일지>는 팀 서사수의 에디터 승선의 시점에서 기록했습니다. 오는 10월 8일 서사수 제 1회 로컬 커뮤니티 컨퍼런스 <우리 내년에도 할 수 있을까?>를 시작하게 된 이야기에 대해 더 궁금하다면, 다른 에디터 소피의 관점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
소피의 서사수 : https://m.blog.naver.com/jsso26/223547005434
서사수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seo4su/
컨퍼런스 바로 보기 : https://www.notion.so/1-5681d44e2cf946d79835e25554b18d36
에디터 소개
로컬생활자 소피 | @local.sop
사람이 필요한 지역과 기회가 필요한 사람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기획자 & 에디터를 꿈꿔요. 정착할 곳을 찾아 여러 지역을 넘나들고 있고, 궁금한 이야기를 찾아 3년째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어요.
최승선 | @choi_welcome
로컬 비즈니스를 전공하고, 관련 일을 하고 있어요. 본격적으로 로컬 기획을 해보려고 고향인 경기도 양평으로 이사를 왔고, 서사수 기획일지를 쓰고 있어요.
▸ 서울밖사수
모든 자원이 서울로 몰리는 나라에서 서울 밖의 삶을 들여다봅니다. 서울 밖의 자리를 사수하는 사람들을 찾아 더 많은 서사가 다양한 지역에서 흘러나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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