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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씩씩한 클라이머 Apr 06. 2024

클라이밍 2개월 차 결산

암벽화가 벌써 다섯 켤레라니?!

2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클라이밍 강습을 받기 시작한 후로 어느덧 두 달이 지났다!


힘들 때도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너무 즐겁고 신났던 이 시간을 오랫동안 소중하게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 결산글을 써본다.


1. 이제까지 배운 기술: 인사이드 &아웃사이드 스텝, 손 & 발 바꾸기, 볼륨 & 벽 사용하기, 하이 스텝(데드 포인트)


2. 제일 배우기 힘들었던 기술: 아웃사이드 스텝벽 사용하기 중에서 우열을 가릴 수가 없는데, 아웃사이드 스텝은 연습할 때 왼발/오른발 중 어느 쪽을 아웃사이드로 틀어야 하는지가 계속 헷갈려서 내 아이큐가 갑자기 두 자리가 된 건 아닌지 의심했었다. 벽 사용하기는 연습할 때 발이 자꾸 미끄러져서 무서웠지만 암벽화를 바꾸고 발 앞꿈치를 벽에 어느 정도 대고 밀어야 벽에 발이 잘 붙는지 대충 감을 잡게 후로는 큰 문제를 느끼지 못했다.


강사님에게 나는 발 홀드의 위치가 별로라 제대로 삼지점 자세를 만들 수 없을 때도 벽을 사용하지 않고 자꾸 홀드를 밟으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의식적으로 벽을 자주 사용하려고 한 덕분인 것 같다!


새로운 클라이밍장에 갔을 때 벽이 미끄러워서 아예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몇 번 있었는데 "아, 여기서 벽을 밟으면 자세가 딱 좋은데!"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3. 이제까지 구매한 암벽화 수: 다섯 켤례(라스포르티바 타란튤라 → 테나야 탄타 → 라스포르티바 띠어리 → 스카르파 벨로체 → 라스포르티바 스콰마 비건). 홀드에 발이 착착 붙는다길래 볼더링을 할 때 신으려고 구매해 둔 띠어리는 아직 발가락이 너무 아파서 신을 수가 없고 착용감이 벨로체와 띠어리의 중간쯤 되는 스콰마는 지구력 연습할 때 한 번 신어봤는데 힐컵이 너무 깊어서 발 뒤꿈치가 까지는 바람에 다시 상자에 넣어뒀다. 벨로체를 산 후에는 벨로체만 계속 신고 있는데 적응 기간이라는 게 필요 없을 정도로 편하고 발가락으로 홀드를 밟는 느낌이 그대로 나는 게 정말 좋다! 앞부분이 다운토 형태가 아니라서 초급화로 신기에도 좋다고 생각한다. 


4.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 강사님이 홀드를 알려줄 때는 잘 되다가 혼자서 하려니 계속 중간에서 막혀서 답답했던 지구력 연습 코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끝냈을 때

코스 사진을 찍어가서 집에서 계속 보면서 머릿속으로 어디서 무슨 홀드를 잡고 무슨 홀드를 밟을지 시뮬레이션도 하고, 지구력 연습도 더 열심히 했는데 그다음 강습 때 바로 성공해서 정말 뿌듯했다.


5. 힘들었던 순간: 아웃사이드 스텝이랑 벽 사용하는 걸 배울 때. 클라이밍 강습을 10번만 딱 채우고 그만 받아야 하나 싶은 생각이 잠깐 들었을 정도로 왕초보의 클라이밍 인생에 있어 제일 큰 위기였지만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잘 이겨냈다. 


6. 클라이밍장에 제일 오래 있었던 시간: 3시간 정도. 강습을 받으러 가면 강습 시간과 개인 연습 시간을 포함해서 1시간 반 정도 있다가 오는 편인데, 지구력 연습을 하러 가면 더 오래 있는 편이다. 연습 중간중간에 수다를 떨면서 쉬는 시간이 길어서 그런 것 같다!


7. 제일 좋아하는 클라이밍장: 지구력 연습을 하러 다니는 내 마음속 홈짐. 어디인지 쓸 수는 없지만 지구력벽이 아주 다양해서 연습하기 좋고 사람이 많지 않은 것도 마음이 든다. 고수분들이 많아서 모르는 걸 여쭤보면 친절하게 잘 알려주신다.


제일 좋아하는 곳까지는 아니지만 강습을 받으러 다니는 클라이밍장도 자주 갔더니 익숙해져서 집처럼 편안하고 좋다.


8. 재밌었던 일: 지구력 연습을 하러 새로운 클라이밍장에 갔다가 우연히 강사님이 내가 어릴 때 오랫동안 살았던 동네에 집을 보러 가실 예정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연습 중간에 쉬면서 강사님이랑 그 동네에 관한 얘기를 실컷 하고 맛집 추천도 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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