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친구를 사귀거나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나면
유독 네가 생각이 난다.
보고 싶다는 감정은 아니다 그저 생각이 날뿐.
지독히도 사람을 좋아하던 너였기에
그 옛날부터 좋은 사람을 만나면 항상 나와 만나게 해주고 싶어 하던 너였다.
좋은 것은 늘 함께 나누고 싶어 하던 너였기에
그 마음이 뭔지 알면서도 사람이 너무 무서웠던 나는
함께 만나자던 너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너 못지않게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좋은 사람을 만나고 나면 늘 네가 생각난다.
네가 나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세상이 이렇게 예쁜 세상이었구나.
네가 나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건 이렇게나 풍요로운 마음이었구나.
지금의 나는 너와 함께 이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데.
‘사람을 너무 믿지 말고 가려서 만나라.’라고 늘 말하는 나에게
‘그 사람과 함께한 시간이 즐거웠으면 나는 그걸로 됐다.’라고 대답하던
너의 그 말을 지금의 내가 하고 있더라.
나는 끝끝내 네가 나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던 세상을 보았고
이제는 그 세상 안에 살고 있다.
그래서일까 인간이 좋다고 느껴질 때면
나에게 이 감정을 알려주려 평생을 노력하던 네가 생각난다.
지금의 나는 이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는데
이걸 나에게 알려주고 싶어 하던 너는 내 옆에 없다.
그래도 너에게 알려주고 싶다.
네가 나에게 바라던걸, 내가 결국엔 해냈다고.
네가 내 곁에 없다는 것 때문에 마침내 해냈고
네가 나에게 이 마음을 알려주려고 노력해 준 덕분에
지금의 난 이리도 변했다고.
사람을 좋아하는 일상을 살아가며 느끼는 이 감정을
너와 함께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너에게 글을 보낸다.
이렇게나 예쁜 세상을 나에게 알려주고 싶어 했던 너의 마음 씀씀이에
여전히 난 너에게 너무나도 고맙다.
그리고 여전히 난 이렇게나 고마운 널 사랑한다.
내가 예쁜 세상에 사는 한 너는 내 평생에 나에게 사랑받겠구나.
나 또한 이렇게 사랑받아야겠다.
모든 이의 세상이 아름답도록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