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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 Nov 19. 2024

고양이의 평균 수면시간은 14시간이라고 하는데요..

집냥이라고 다 수면시간이 일정하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먼저 사람인 나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야겠다.

수많은 건강 관련 서적과 건강의학 정보글에는 사람이 정상적으로 회복하여 다음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려면 평균 7-8시간을 자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잠을 자는 날은 1주일에 한번 정도뿐이다.


어떤 날은 걱정고민이 있어서 잠을 설치고,,

그다음 날은 보던 영상이 재미있어서 끝까지 붙들고 보느라 늦게 자고,,

또 고양이들이랑 놀아주다 보면 어느새 새벽 두 시,,

다음날 중요한 일이 있어서,, 뭐뭐뭐 하느라,,,,, 등

주말이 되어서야 적정수면시간이라고 하는 8시간 이상을 자게 된다.

확실히 수면시간을 충분히 가셨을 때는 컨디션이 매우 좋다.


우리 집 고양이들은 얼마나 자는 거지?

정확한 수면시간 기록 등의 자료는 없지만 나의 기억력과 분석력을 활용해 이야기하자면 우리 집 고양이들은 3-4일간 주기의 에너지 회복, 발산의 패턴이 있다. 이게 무슨 이야기냐면,,


크게 나누자면 여름보다는 겨울에 좀 더 수면시간을 가지는 것 같다. 몸이 따뜻하고 안락하면 잠이 잘 오는 건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아무래도 집 고양이들은 야생 고양이들보다 훨씬 안전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 별도 사람에 의한 자극이 아니면 다른 외부자극을 받지 않고 살아간다. 그래서 집사가 외출해 있는 낮시간에는 주로 잠을 잔다.

그 와중에 화장실도 가고, 바깥구경도 하고, 밥도 먹고, 그루밍도 하고, 이곳저곳 탐색도 하는 시간을 감안하면 집사가 외출해 있는 10시간 중에 8시간 정도는 잠을 잔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집사가 퇴근을 하면 애교도 부리고 간식도 먹고.. 그렇게 꽁냥 꽁냥 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따져보면 2시간가량 될 것 같다. 그렇게 초저녁 놀이를 하다가 간식 먹고 다시 잠든다.


밤 11시 12시쯤 깨어나면 기운 충전이 완료된다. 그리고 격한 장난 사냥 놀이를 하고 싶어 한다. 그렇게 시작한 놀이는 새벽 4시 정도까지 이어진다. 1시간 정도는 집사와 함께. 나머지 3시간은 고양이형제 둘이 우다다놀이로 전환된다. 그리고 새벽녘 집사옆에서 다시 잠에 든다.


그럼 이 패턴일 때 고양이들은 몇 시간 자는 걸까?

그렇다. 이 패턴이 대략 14시간 정도가 된다.

하지만 고양이들이 새벽에 하는 우다다 놀이의 텐션이 항상 똑같지가 않다.

덜 할 때도 있고 훨씬 더 많이 할 때가 있다.

나도 고양이들과 잔잔하고, 큰 사냥 놀이를 1시간 해주려고 노력하지만 그만큼 못해줄 때가 많다.  

그리고 또 겨울이 오면 고양이들이 좀 더 자고 싶어 하니 새벽 일찍 더 오래 잠자리에 머물러 있을 때가 있다.


그럼 어떤 결과가 나오냐면,,,, 하루이틀은 고양이들이 계속 나른하게 늘어지고, 잔잔하게 놀고, 여유롭게 보낸다. 그리고 또 며칠은 하루종일 자지도 않고 방방 놀고 뛰어다닌다. 내내 더 놀고 싶다고 울고, 식욕도 왕성해져서 사료를 급히 먹다가 토도 하고,, 화장실도 더 많이 가고, 물도 많이 먹고,, 그러고 뛰다가 또 토하고 그런다. 그런 날은 집사가 무시하고 잠에 들어도! 계속 밟히고 흥분한 아이들 때문에 다리에 상처도 나고 그런다.


그런 패턴을 다시 원래대로 돌리는 방법이 하나 있다. 바로 주말 찬스다.

주말에 일정을 비워놓고 하루종일 놀아주는 방법이다. 밤새 실컷 논 고양이들이 오전에는 잠을 잘 것이다. 하지만 오후 저녁까지 내내 자도록 두지 않고, 오후부터는 놀이를 하고 간식을 주거나, 장난감으로 호기심 자극을 시키면서 매 포인트 시간마다 잠을 홀라당 깨트리는 것이다. 정말 하루종일은 아니고 밤에 잘 잘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놓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인 나의 패턴부터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쉽지가 않다.


고양이와 나의 삶의 밸런스를 잘 맞춰가는 것이 매우 어렵고 가끔 스트레스받는 어떠한 요인인 것은 분명하지만...

내 생활에서 조절할 부분이 있다는 것은 살아가는 데에 굉장한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 안에서 나는 생활의 편의 부분보다는, '고양이와 나의 행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유심히 지켜보고 관찰하고 캐치한다. 그러면서 동물인 고양이와 감정적 소통을 하게 되는 찰나의 느낌들이 고양이들과 좀 더 나은 생활을 만들고, 그 안에서 받는 좋은 느낌들이 우리를 좋은 위치에 머물게 한다.


고양이들이 잠이 부족한 상태인지, 놀이가 부족한 상태인지, 그렇다면 최근 며칠간 나의 패턴은 일정했는지 계속해서 돌아보고 채우고 맞춰가려는 관심과 사랑만이 우리가 모두 편안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답이다.

 

며칠 동안 고양이들과 나의 수면시간에 대해 골똘히 생각해 보다 정리하며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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