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그랬다고 하더군요.
인간에게 가장 해로운 곤충은 모기도, 빈대도, 바퀴벌레도 아닌 대충이란 놈이라고!
요즘 제가 그 대충이라는 곤충을 한 놈 키우고 있는데 말이죠. 요놈 요거 키우는 재미가 생각했던 것보다 솔찬히 더한 즐거움을 주지 뭡니까.
우선, 이 놈을 키울수록 점점 더 나태해지는 저의 생활에 여유가 넘치고, 그런 여유로운 생활이 짙어가니 그에 따라서 몸이 불어나더군요.
한때 그렇게 살을 찌워서 몸집을 키우고 싶었는데, 먹어도 먹어도 이루지 못했던 바람을 대충이란 놈을 키운 지 몇 달 만에 소원성취 하였네요.
물론, 아내가 볼록 나온 배를 수시로 찌르며 이게 뭐냐고 놀려대니 그것조차도 대충이란 놈으로 둘러대고 있긴 합니다만, 조금 더 압박이 가해지면 다엿작전에 돌입해야 하겠습니다.
하지만, 대충 이놈을 조금만 더 잘 키우면 아내도 점차 포기하게 되고 주변의 눈치를 안 봐도 되니 그야말로 평정심에 이르게 된다는 선배사육사의 이야기가 있어서 조금만 더 마음을 다잡아 완전한 해방구에 도달해볼까 싶기도 합니다.
다들 은연중에 대충 이놈 한 마리씩은 키우고 계시죠?
잘 키우기만 하면 여태껏 가졌던 그 어떤 즐거움보다 여유로운 시간을 만들어줄 듯도 한데 말이죠.
혹시나 아직 키우고 계시지 않는 분들도 한 놈 입양해 키우시면서 생활의 여유를 만끽해 보심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