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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별 Mar 15. 2024

평범해지고 싶었던 다이어트 성공기 2

근력운동이 필요한 진짜 이유



‘근력 운동을 하셔야 합니다. 근육량이 중요합니다. 나이가 먹으면 다리 근육이 있어야 합니다.’



운동 관련 영상이나 글들을 보면, 항상 우락부락하게 생긴 헬스 유튜버 혹은 트레이너들이 근력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근력이 있어야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고, 다시 살이 찌지 않는 몸이 된다고. 그런데 이걸 다이어트를 한창 하던 시절에는 절대로 공감이 안 되었다.


다이어트를 위해 헬스를 등록하는 분들은 체중 감소가 첫 번째 목적일 것이다. 내 몸에 덕지덕지 붙은 지방덩어리를 제거하고 슬림한 몸매가 되는 것이 목표이자 소원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요요가 다시 오지 않는 몸이라던가, 근육량이 건강에 미치는 여러 요인에 대해서 아무리 옆에서 실컷 떠들어도 그닥 귀에 들어오지는 않는다. 살만 일단 빠지면 되기 때문이다.


나도 그랬다. 펑퍼짐한 티셔츠와 추리닝 바지를 입고(레깅스는 꿈도 못 꾸던 시절) 런닝 위에서 40분간 인터벌 러닝과 걷기를 반복하고 땀 흘리고 내려오면 헬스장에서 해야 할 오늘의 소임은 모두 마친 것 같았다 얇은 몸이 되는 것이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두 달 동안 운동과 절식을 통해 14kg 정도를 감량한 후 처음에는 내 모습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입고 싶던 바지도 들어가고, 단추를 꽉 잠가도 숨이 차지 않고 무엇보다 몸이 가볍다는 게 매 순간 느껴져 일상이 행복했다.


그런데 어느 날 샤워 후 거울에 비친 내 몸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충격에 빠졌다. 나이도 나이겠거니와 몸 전체가 늘어졌다는 느낌이 강하게 났다. 겨드랑이 살도 내려와 있어 팔은 볼품이 없었고, 출산과 모유수유를 한 내 가슴과 배는 꼭 바람 빠진 풍선처럼 축 늘어나있었다. 거의 정강이와 인사할 것 같이 내려온 판판한 내 엉덩이는 덤이었다.


아직 내 나이는 삼십 대 중반인데 수영장에서 자주 보던 60대 할머니들의 몸에 더 가까운 것 같았다. 뒤돌아서 거울을 볼 일이 없던, 아니 진실을 마주할 용기 없이 살이 찐 채로 내팽개쳐졌던 내 몸이 사실 이 지경이었다니.


나는 그날 이후로 조금씩 헬스에서 중량 스쿼트를 시작해 보았다. 어디선가 스쿼트가 가장 기본적인 허벅지 근육과 힙업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라고 본 적이 있었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운동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헬스장의 기구들도 조금씩 해보게 되었다. 운동기구는 트레이너의 도움 없이도 하는 방법이 옆에 그려져 있거나 유튜브에 자세히 나와 있어서 나 같은 초보자들도 얼마든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5kg~10kg 정도 되는 가벼운 중량에서 10개씩 3세트 정도의 짧은 운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그 운동을 시작하자마자 안 쓰던 근육을 사용해서 그런지 온몸이 아팠다. 그리고 무게를 조금 더 올리면 땀이 비 오듯 흐르기 시작했다. 나는 운동에서 땀이 나려면 런닝이나 사이클처럼 뛰는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제 근력운동을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되었는데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먹는 양이 거의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몸무게가 2킬로 정도 다시 늘어났음에도 살이 더 빠졌다는 이야기를 더 많이 들었다.


내가 봐도 등, 허벅지의 라인이 달라졌다. 엉덩이도 많이 올라갔다. 무엇보다 온몸에 힘이 넘친다.


유산소로 2달간 체지방 커팅을 한 후 근력운동을 시작하시길 무조건 추천한다. 근육이 붙는 목적이 아닌 더 날씬해 보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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