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교회가 진홍을 겪고 아팠고, 여전히 어려움은 계속 중이다.
나는 언제라도 이 무거운 짐을 벗고 훌훌 가벼워지고 싶은 마음과, 그와 동시에, 결국 그런 결론이라면 이태껏 말씀하셔 온 바는 무엇이며 그에 순종해 온 바는 도대체 무슨 의미였단 말이냐는 생각 사이를 진자처럼 오가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은, 그리 무거운 수렁에 빠지지 않는다.
고난, 시험, 어려움.
여러 가지 이름 붙여지는 다양한 부정적인 상황들.
문제가 불거져 나올 때에 대개 그것은 새삼스러운 것이기보다는 이미 알고 있었던, 그러나 해결할 실마리를 찾지 못해 오랫동안 교착상태에 있던 문제가 곪고 곪다 못해 터져 나온 것일 때가 많았다.
잊어버리고 눈 가리고 아웅 하면서 살아오다가, 문제가 불거지고 나면 결국 <아, 올 게 왔구나> 싶었다.
그때를 나는 하나님의 적극적인 개입이 시작되는 신호탄이라고 믿는다.
하나님의 강권적 해결이 이루어질 때까지 시험 뒤에 있을 면류관과 상급을 바라며 그저 참고 견디는 일이 내게 주어진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일하실 때면 언제나 당신의 사랑하는 자녀를 그 일에 초대하시는 분이므로, <이제부터 내가 일하겠노라>는 선포는 곧 <너도 와서 도우라>는 초청이라고 믿는다.
그러므로 고난의 때는 사실, 주저앉아 있기보다는 가장 부지런히 주님께 반응을 해야 할 때라고,
우리 신실하신 동업자를 신뢰하며 때를 허비하지 말자고,
그런 다짐을 나누었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