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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주 May 25. 2024

자연을 벗 삼아

생각 정리


2024년 5월 18일

계획상으로 반년을 준비한 첫째 콩쿠르 대회가 있는 날이다. 결론은 참석하지 않았다. 왜? 전날 연습하는 아이의 태도를 보니 나가는 것이 옳은 것일까?라는 물음이 올라왔고 나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라는 판단이 들어 취소를 하게 되었다. 아이는 눈물을 보이며 아쉬워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하여, 무의미하게 집에만 있기 싫었다.


생각의 가지가 많고 서로 엉켜있을 때 풀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가지치기하는데 제일 좋은 방법은 자연과 마주하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가고 싶었던 ‘두물머리’를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남편에게 “우리 두물머리 가요, 그런데 피곤한데 괜찮겠어요?” “나랑 작은 아이하고 다녀올까?” “아니, 가족 다 같이 가야지 무슨 소리하는 거야?” “음.. 알았어”

아이들과 함께 준비하고 두물머리로 출발~ 1시간 30분 정도 달리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날씨도 좋고 사람들도 많고 뻥 뚫린 강을 바라보며 우와~ 좋다.

멍~하게 물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엉켜있는 실타래가 한가닥씩 풀어지는 기분에 돌처럼 굳어 있던 얼굴, 힘이 들어간 입술은 어느새 스르르 힘이 빠지며 주름이 펴지기 시작했다.

뜨거운 햇살에 땀은 송골송골 맺혔지만 흙을 밟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결이 뇌를 자극시켰다. 자연에서 뿜어져 나오는 생명의 에너지는 힘을 내게 한다.


아이들에게 물어보았다.

“예서야, 콩쿠르 못 나가고 두물머리 오니까 어때? “ ”오늘 콩쿠르 나갔으면 좋은 상 못 받았을 것 같아. 두물머리는 사회시간에 배운 곳이고 직접 와서 보니 알고 있는 곳처럼 좋고 가족들과 함께 시간 보내니까 너무 좋아 “ ”응 “

“예지는 어땠어?” “나는 아이스크림도 맛있었고, 연잎핫도그도 너무 맛있었고, 물에 있는 큰 물고기도 신기했고 조개 속에는 진주가 있을지 궁금했어~ 그런데, 더운데 걸어 다니는 게 싫었어.. “ ”그랬구나~“



징검다리를 건너는 사진을 좋아한다.


삶은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과 같다. 조심히 한 발자국씩 앞으로 갈 때도 뒤로 갈 때도 때론 물에 퐁당 발 한 짝이 빠질 때도. 두 짝 다 빠질 때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다시 힘을 내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오뚝이처럼.


아이들에게도 좋은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하며 복잡한 건물과 시끄러운 소리보다는 자연을 벗 삼아 느낄 수 있다면 이 또한 좋은 자원이 되리라는 것을!









#라라크루 #라이트라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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