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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주 Jun 11. 2024

다시, 시작



"우리가 생각에 붙들려 있을 때 삶은 흘러간다. 삶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으며, 그런 식으로 삶을 놓친다."

"오늘을 놓치면 이미 놓친 것이다. 모든 사랑이, 여행이, 불꽃이 그렇게 생각과 합리적인 판단과 비교 속에서 사라진다."     <류시화-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 中>






시간은 흘러가고 매일 다른 날이 찾아와도 생각이 시간을 지배하고 나를 지배할 때가 있다.

큰 아이에게 일어났던 일이 내겐 그러했다.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상태로 생각의 꼬리를 물다가 옛 생각이 떠올랐다. 대학원 시절 아동심리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선생님, 똑똑한 아이를 키우고 있으니 연구생으로 들어와서 아동심리에 관한 연구를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아니요" 고민하지 않고 단번에 거절했었다. 

잊고 지내왔는데 몇 년의 시간이 지나고 일이 터져서야 수면 위로 떠올랐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이것이었을까?


고민 끝에 교수님께 메일을 발송했다. 내용은 아동 관련 논문을 쓰고자 하니 받아달라는 부탁을 드렸다.

다음 날이 되어도 수신 확인도 하지 않으셨고 답장이 오지 않아 문자를 보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이은주입니다. 메일을 보내게 되었는데요 바쁘시지만 확인 부탁드려도 될까요?"

이틀 뒤 오전 10시 교수님께 전화가 왔다. 

"선생님, 보내준 메일 잘 봤어요" 대화는 이어졌고 교수님께 그간 있었던 일을 얘기하게 되었다.

얘기를 다 들으시고 질문하셨다. "주제는 뭘로 할 거예요?" "엄마의 과잉통제가 아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공부해보려고 합니다. "좋아요! 해봅시다!" "감사합니다." 

통화가 끝나자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오뚝이처럼 흔들리고 넘어지고 옆으로 갔다 뒤로 갔다 앞으로 갔다 일어서고를 반복하며 

다시 시작한다!










#라라크루 #라이트라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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