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은주 Jul 03. 2024

[시] 행복을 붙잡는 법


우울한 기분으로 먹구름을 몰지 마라

체념한 걸음으로 지구 위를 끌지 마라

냉랭한 마음으로 눈보라를 일지 마라


좋은 이는 바로 가까이에서 걸어오고 있다

그가 지금 네 곁을 영원히 스쳐가고 있으니

행복을 붙잡는 법을 배워라


귀를 막고 걷지 마라

고개를 들어 앞을 보라

먼저 미소 띤 눈인사를 건네라


고귀하고 아름다운 것을 가려보는

안목과 지성을 길러라

저 별들 사이를 걸어온 고유한 빛을

알아보는 내적 식별력을 길러라


타인의 시선에 반쯤 눈감아라

오직 자기 자신에게 진실하라

상처받고 실망하는 걸 웃으며 견뎌내라


지금 이 지구에 단 둘이 마주 걷고 있다

오, 세상의 그 많은 사람과 조건이 다

배경에 불과한 순간이 지금이다


그가 바람같이 스쳐 지나간다

번개같이 뛰어가 조우하라

좋은 이는 네 곁을 지나가고 있다




박노해

작가의 이전글 [시] 다 공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