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진심으로 대하는 종사들 중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있는 곳은 없다.
때로는 동성애자 소수의 작가님을 마주하기도 하고,
친하게 접근해온 멘토가 사이비 전도자임을 알았을 때, 정말 평범하게 보이는 회사 동기가 비혼주의자임을 알았을때, 친한 큐레이터가 12살 연상과 결혼할 때 그 혼란스러움을 참고 이겨낼 궁리가 없다.
그나마도 내가 뇌를 특이함 속에서 쉴 수 있는건 종교라는 하나의 중심이 있어 평범한 사람들에게 어울릴 수 있는 매개체가 되었다 생각을 하지만 이조차 기도할 마음의 여유도 없고, 그냥 믿음은 없지만 평범함을 지키기위해 하나의 대체용으로 치우쳐져 있지 않았는가 생각해본다.
평범하지 않아야 살아남는 예술세계 속에서 나의 가치관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독서모임을 애정하는 지역구에서 시작해보았다. 다른 직업, 업계에 종사중인 사람들을 마주하니 시야가 넓어지고 허상, 허구에서 또 다른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니 마음이 많이 여유로워진다.
글은 늘 일부러 단어를 쉽게 풀어내는 공공성을 띈 글로서 매력있는 형용사를 사용하여 작성하기에 고민하고, 어렵고 두꺼운 책을 읽고 단권화해야만 책을 읽었다고 스스로 가치를 평가하는 꽤 몇년을 살면서 작은 사소한 고민거리 에세이와 소설 대중적인 책으로 자아가 적립되는 과정이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나는 인문계 고등학교 속에서 혼자 입시미술을 준비했었기 때문에 현대미술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공감이 된다. 취업해서 만난 지인들 외에 주변에 예술을 전공한 사람은 없다. 하지만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예중,예고와 같이 당연히 주변에도 사적인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예술 전공자가 곁에 있다. 작가님들이 투잡을 뛰고, 공부하며 대학강의를 하고 하던 것들이 평범함을 유지하며 사회를 살아가는 비결인가, 내가 이해할 수 있는건가? 그러면서 내가 과연 예술계에 몸을 담그는 것이 적합한가? 그런 고민들을 되돌아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