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달걀인건가?
오늘은 태오가 처음으로 달걀을 먹는 날!
아침을 일찍 먹게되어 아직 소아과 문을 안여는 시간이라 혹시 모르니 점심에 먹여보기로 했다.
태오 아침 : 렌틸콩+코코넛밀크+현미가루, 베이비 아스파라거스 찐것, 천혜향 4조각
렌틸콩을 먹이려고 익혀뒀는데 어떻게 먹일까 고민하다가 다른 채소는 안어울릴것 같았다. 너무 꾸덕 텁텁할까봐 두유, 오트밀크 등을 생각하다가 두가지 모두 다른 성분이 들어있어서 100% 코코넛밀크만 담긴 제품이 있어서 코코넛밀크를 넣은뒤 농도를 맞추기 위해 현미가루를 약간 넣어서 완성했다.
잘 먹을까 싶었는데 태오가 잘 먹어줬다. 찐 아스파라거스도 잘 먹었다. 워낙 부드러워서 잘 부스러졌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먹는데 성공했고 요즘 최애 천혜향은 잘 안잡혀도 야무지게 쪽쪽 빨아먹었다.
내 아침 : 스크램블에그, 메밀빵+버터, 당근사과양배추주스, 태오 주고 남은 아스파라거스 찐것과 천혜향
이것을 먹고 부족해서ㅎㅎ 메밀빵 두장을 더 구워서 먹었다. 엄마가 되고보니 아기 주고 애매하게 남은 것들은 내가 먹게 된다...
뭔가를 요리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속초 다녀온뒤로 남편과 나는 체력이 바닥을 쳤다.
다행히 엄마가 오시는 날이라 엄마가 점심을 차려주셨다.
엄마찬스 내점심 : 백미, 삼겹살구이, 김치구운것, 두부, (사진에는 없지만) 미나리볶음, 당근볶음 + 고추장 + 참기름
요즘 고기고기한 식사에 질려있어서 고기는 먹는둥 마는둥 하고 냉장고에 조금 남은 미나리 볶음, 당근볶음을 밥이랑 비벼먹었다.
태오점심 : 아침에 먹은 렌틸콩, 코코넛밀크, 현미가루 / 달걀부침 (사진의 당근스틱은 먹지 않음)
나는 운전연수를 가는 시간이라 태오 점심만 준비해주고 먹이는건 엄마가 대신 해주셨다. 인생 첫 달걀을 맛보는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심.
달걀은 왠지 먹어도 괜찮지 않을까? 괜찮기를 바라는 마음이라 그랬는지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먹고 나서 입 주변이 빨갛게 올라왔다. 점심 먹은뒤 얼마 안있어서 입 주변이 빨개졌다고 했다ㅠㅠ 정말 달걀인건가? 달걀이 잘 부서져서 실제로 입에 들어간건 많지 않았다고 하는데...
내가 운전 연수 갔다 오고 나서는 입주변이 좀 가라앉아 보였는데 어꺠 부분을 보니 빨갛게 피부가 올라와있었다. 아침까지는 눈에 띄지 않았는데 점심을 먹고 이렇게 되었다니. 아직도 100% 확신은 못하지만... 아무래도 달걀을 이용한 음식도 많고, 달걀 자체가 건강하고 쉬운 식재료이기도 하고, 또 여기저기 들어가는 곳이 많다보니 태오가 달걀 알러지가 있으면 나도 태오도 주의할게 많아서 힘들겠다 싶었다. 한편으로는 elimination diet를 해서 문제의 원인을 찾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복합적인 생각이다...
저녁에 또 먹이면 밤새 힘들어할까봐 일단은 내일 점심에 달걀을 다시 먹여보기로 했다. 나는 인중 부분이랑 눈 밑이 조금 간질간질하고 피부가 빨갛게 올라오고 각질이 좀 벗겨지는 증상이 있는데 달걀 먹기 전에도 이런 증상이 좀 있었어서 이번주 내내 잘 지켜보기로 했다.
내 저녁 : 또 고기ㅎㅎ(엄마찬스) 닭도리탕, 백미밥, 배추김치
체력회복을 하지 못하고 결국 요리를 하지 못하고 엄마가 넣어주신 음식으로 간단하게 밥을 먹었다.
태오저녁 : 죽(닭, 백미, 감자, 케일), 당근찐것, 천혜향
해놓은 것이 없어서 태오 이유식은 새로 만들어 먹였다. 속초에 간 동안 소고기를 먹였고, 오늘 아침 점심으로 렌틸콩을 먹였으니, 이번에는 닭고기와 초록 채소를 먹이기로 했다. 단맛이 있는 채소를 아기들이 좋아한다는데 단맛이 없는 재료들로만 해줘서 그랬는지, 아니면 케일이 좀 씁쓸했는지 주로 당근이랑 천혜향을 공략했다. 죽은 반 정도 먹었다.
내 간식 : 아이스 바닐라라떼 (스타벅스), 메밀빵+버터+밤잼, 단백질공장 초코빵, 다크초콜릿
체력이 떨어지는 날은 유난히 간식을 많이 찾게 된다. 그래서 필요이상으로 많이 먹었다. 단백질 공장 초코빵은 냉동실에 예전에 사두었던 빵인데, 성분을 보니 유제품, 대두, 달걀 이외에 다른 알러지 유발 성분이 없어서 먹었다. 좋은 성분만 들어있는 제품은 아니었지만 디저트를 사먹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대신 먹었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씩 체력저하와 함께 초코초코한 디저트가 마구 땡기는 날이 있다. 다크초콜릿으로 해결되지 않을때는 밤잼+메밀빵 같은 다른 단것으로 채우기는 하는데 사실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는다. 유제품, 달걀을 먹을 수 있으니 밀가루만 안들어간다면 꽤나 다양한 달다구리를 먹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폴바셋 아이스크림이나 백미당 아이스크림 같은 맛도리들!! 그런데 이미 내 피부에 반응이 있는 상태라 첨가물이 가득 들어있는 과자나 이런 디저트류를 먹어서 elimination diet 를 망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었다. 또 남편이 자제하라는 일침을 놓아서 힘들었지만 참았다. 먹지 못하는 스트레스로 오히려 다른 것을 과식하게 되는 부작용이 있는것 같다. 내일은 선거일이고 남편이 태오를 데리고 점심 약속을 다녀오겠다고 했다. 그래서 컬리에서 밀가루, 견과류가 들어가지 않은, 첨가물이 많지 않은 되도록이면 좀 나은 디저트를 주문했다. me time (나 혼자 보내는 시간)에 커피를 내리고 디저트를 즐겨보리라!! Eliminaiton diet 는 쉬운가 싶다가도 이런 순간 순간에는 정말 스트레스이고 힘이 든다. 그래도 이제까지 잘해온 나를 칭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