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간 아들에게 17

오늘은 마지막 인터넷편지?(2016.11.23.)

by 벗님

사랑하는 훈아~

이제 행군은 마쳤을 듯하다~

많이 힘들었지?

어제 학교에서 내년도 달력을 주었는데, 거기에 헬렌켈러의 '이 세상에 기쁜 일만 있다면 용기도 인내도 배울 수 없을 것이다.'란 말이 적혀 있더라.

고생하는 네 생각이 나면서 너에게 이 말을 전해주고 싶더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런 문제 없이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지만...

힘든 일을 겪어내고 이겨냄으로써 또 다른 나로 성장해 가고 있음을, 먼 훗날 삶의 자양분이 되었다고 추억할 것임을 믿자~

훈련 마지막주 수요일까지 작성된 편지만 전달된다니, 이 편지가 훈련병인 너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가 되겠다.

날씨가 쌀쌀해서 퇴근할 무렵 밤공기를 대하면 처량하고 쓸쓸하다. 가족들과 떨어져 군 생활을 하는 너는 오죽할까 싶기도 하고..

평소 보지 못한 것을 보고 느끼지 못한 것을 느낀 훈련소 생활... 이제 잘 마무리하고 금요일에 웃으면서 보자.

머리를 또 깎았더구나.

동기들과도 특별한 인연이었으니 서로 격려하는 인사를 하고 헤어져야 하겠구나.

네가 훈련소 입소할 때에만 해도 너희보다 1달 먼저 들어온 병사들이 운동장에 나타났을 때, 그저 그들이 부럽기만 하더라. 일단 입소 후 1달이 흘러 다 적응을 한 것이니... 늠름한 그들의 모습에 자꾸 눈이 가더라.

그동안 그 힘든 훈련과 고통을 다 이겨내고 우리 아들도 그 못지않은 자리에 이제 선 거구나! 고맙고 또 고맙다...

앞으로 군 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에 너는 걱정이 더 많겠다마는, 엄마는 항상 우리 아들에게는 훈련소 생활이 제일 힘들지 그다음부터는 더 쉽게 잘 해내리라 생각하고 있어.

항상 현재에 집중하고 떠나간 과거나 다가올 미래 때문에 힘들어하지는 말자~

아들^^ 그동안 정말 고생했어~ 훈련소 생활 잘 마무리하고 ~

사랑해!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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