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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참 별거 아니에요

by 김세은


‘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잖아요~’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정말 정말 행복합니다.’ ’

‘그대 사랑 받는 난 행복한 사람…’’

누구나 흥얼거리던 노래 속에는 늘 행복이란 단어가 많이 눈에 띈다.


삶의 궁극적인 목적 또한 행복이라 하지않던가! 책 속에서, 노랫말에서, 사람들의 인사말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행복하세요”라는 인사는 흔하게 하지만, 정작 행복이 무엇인지 명확히 정의 내리기는 쉽지 않다.


예전에는 진정한 행복은 거창한 무엇이라고 생각해왔다. 시험에, 취업에, 결혼에, 꿈꾸던 무언가를 이루었을 때 만 찾아오는 줄 알았었다.

세월이 지나면서 따뜻한 차 한잔의 여유에서도 행복한 순간을 느끼고, 여름이 지나는 오늘 아침 열린 창으로 들어오는 싱그러운 바람에도 감격스런 행복도 찾아온다.


아침 햇살, 높고 푸른 하늘, 살갗에 스치는 바람 한 줄기에도 행복은 숨어 있다. 배고픔 뒤 먹는 밥 한 끼, 운동 후 목을 축여주는 물 한잔,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영화나 책 속 한 글귀…. 행복은 항상 가까운 우리 곁에 있다.. 단지 우리가 눈을 돌리지 않을 뿐이다.

이처럼 일상의 무수한 사소한 것들의 모여 행복한 삶이 채워지는 것이 아닐까?


돈, 사랑, 건강, 명예, 외모, 학벌…. 떠올려보면 행복의 조건은 차고 넘친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라 해서 매 순간 행복할까? 오히려 성취 끝에 공허함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다. 결국 행복은 소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베란다에 심어둔 고구마 싹이 하루가 다르게 덩굴을 만들며 뻗어 나갈 때, 그 작은 잎사귀 하나하나 에도 행복은 있었다. 글을 쓰며 울리는 ‘좋아요’ 알림에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것이 바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아닐까.


에픽테토스는 “나의 의지로 할 수 없는 일에 대한 걱정을 멈추는 것, 그것이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 했다. 욕심을 비우면 행복은 오히려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고.


나태주님의 시 “행복”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어때요? 행복 참 별거 아니죠?


글 쓰고 있는 지금, 여기에 쉼 쉬고 있다는 사실로도 전 충분히 행복 한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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