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 이번 방학 동안 목표로 삼은 cafe hopping 하기
외국인 친구랑 서로의 취미에 대해 공유를 하다가 우연히 ‘cafe hopping’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cafe hopping을 찾아보니
다른 나라보다 유독 ‘카페’에 진심인 한국에 방문하는 외국인들 사이에서 사용하는 개념인 것 같았다.
Reddit(레딧)같은 커뮤니티에서도 아예 한국에 놀러온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Cafe Hopping’을 해보기 위해 들러야 하는 카페 list도
있을 정도였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미국에서 자란 어떤 분께서 서울에서 투어할 때 둘러보면 좋은 cafe hopping guide를 아예 만드셨다.
https://www.reddit.com/r/seoul/comments/16l5vkh/café_hopping_guide/?rdt=38545
‘cafe’에다가 한 종류의 장소를 여기저기 방방곡곡 돌아다니다(?)는 뜻의 ‘hopping’을 더해서 만들어진 용어이다.
-hopping: n. a going from one place to another of a same kind
adj. very active and lively (되게 활기차고 생기 있는?활동적인? 그런 뜻도 있다고 한다)
[출처 ㅣ Cambridge Dictionary]
쉽게 말해서 여기저기 정말 많은 곳에 위치하는 다양한 카페들을 탐색하고, 탐방하고, 마치 카페 한정 투어를 도는 것이다!!
위에서도 한국이 유독 다른 나라에 비해 ‘카페’에 진심이라고 이야기했는데, 대한민국에 현존하는 카페만 둘러봐도 정말 다양한 컨셉, 메뉴, 분위기의 카페가
있음을 찾아볼 수 있다.
우리 학교 근처만 해도 투썸플레이스, 스타벅스, 커피빈, 할리스 커피 등등 프렌차이즈(franchise), 체인점(chain store)부터 시작해서
시험 기간 카공을 원하는 대학생들을 위한 ‘24시간 카페’, 독특한 고유의 분위기나 테마가 있는 카페, 뷰가 좋은 카페, 메뉴가 특이한 카페 등 정말 정말
많고 다양한 카페들이 있다. -> 신촌 인근 추천 카페의 경우에는 또다른 글로 찾아오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나중에 한꺼번에 정리해서 올려보겠다!
그래서 이번 방학 동안에는 이러한 cafe-hopping을 취미로 가지면서 하나의 카페를 갈 때마다 메뉴와 함께 인증샷을 남기고, 그 후기를 남겨보기로 했다.
우선 약 2달 가량의 방학 동안의 목표로는 1) 분위기가 이색적인 카페 2) 뷰가 좋은 카페 3) 특이한 시그니처 메뉴가 있는 카페
이렇게 3가지를 기준으로 잡고 최소 10곳 이상을 돌아보기로 했다.
그래서 첫 번째 타겟으로 잡은 카페는 서울 강남역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ALVER’라는 카페였다.
사실, 당일날에 바로 cafe-hopping을 시작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좀 어중간해서
비교적 늦은 시간까지 영업 + 우리 집에서 너무 멀지 않은 거리 -> 이 기준도 함께 고려해서 선정한 카페였다.
당일날 갔을 때, 라스트 오더가 오후 11시였어서, 그때까지 작업을 하다가 나왔는데 오후 11시가 라스트 오더라니, 나에게는 정말 정말 딱 맞는 카페였다.
우선 카페 자체가 증~말 넓다. 아예 그냥 한 건물 전체가 카페인 느낌이고, 실내가 빈티지하고 앤틱한 느낌을 주는 미술관같은 느낌도 있었다.
몰랐는데, 이 카페의 지하 1층같은 경우에는, 외부의 다른 크리에이터나 작가나 그런 분들과 협업을 해서 팝업 스토어처럼 행사를 진행하는 공간으로도 쓰이고 있었다.
아무래도 강남역이라는 위치에서, 한 건물 전체를 통으로 카페로 쓰려면 임대료나 인건비도 장난 아니게 들 것 같다. 그래서 아무래도 커피나 디저트 메뉴 가격이 좀 나갈 수 밖에 없는 것 같기도..?
시간도 조금 늦었고, 디저트를 시킬까 하다가 내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의 쿠키가 3천 얼마 하는 걸 보고 (샌드위치랑 케이크도 조금..비싸긴 했다.. 티라미수 하나에 7천 원이었으니)
먹을 것은 포기하기로 하고 음료만 주문했는데, 커피 맛은 무난했던 것 같다. 산미가 다른 커피에 비해서 강하지 않았던 것 같고, 부드러웠다!! (아이스 카페 라떼)
카페 전체가 지하를 포함해서 3층정도였는데, 1층. 입구에 들어가면 입구 우측에 요러한 작업물들이나 오브제들이 마련되어 있고, 수동 사진기 ? (버튼 누르면 종이에 사진이 인쇄돼서 나오는) 그런 게 있어서 돈을 내고 인생네컷 찍듯이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하지만 경험상 저런 사진기들은 종이에 사진이 인쇄돼서 나오면 내가 찍은지 얼마 안 돼서 잃어버리거나 사진이 변색 및 변형되거나 둘 중에 하나여서 사진은 따로 찍지 않았다.
각 층 계단이 시작하는 데, 끝나는 데에 저런 대따 큰 캔버스도 걸려 있었고, 조명이나 인테리어도 전체적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주는 웜한 톤이라 지금같은 겨울 날씨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커피를 시키고 나서 커피 사진도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보니 사진첩에 없다.
거의 해가 다 질 때쯤 카페에 도착해서 몇 시간 있었는데, 평일 오후 8~9시쯤이 될 때까지도 사람이 정말 많았고, 자리가 워낙 많다보니 여유롭게 원하는 자리를 골라 앉을 수 있었다.
나는 책을 읽을 때 물론 인상 깊은 구절을 수기로 쓸 때도 있지만, 다른 작업을 하거나 독서를 할 때도 아이패드를 활용해서 기록을 하는 걸 좋아해서, 책을 끝까지 읽는 데 시간은 좀 더 걸리지만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이나 인상 깊은 구절을 기록하기에 정말 좋은 어플이 있어서 그걸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하필이면 아이패드에 배터리가 충분하지 않아서 많은 자리들 중에서도
콘센트가 있는 자리를 찾아야 했는데, 푹신푹신한 의자 옆에 콘센트가 딱 붙어 있는 좋은 자리가 있어서 그곳에 앉아서 아이패드를 충전하면서 책을 읽었다.
이런 넓은 카페에 가게 되면 내 할 일을 하면서도 사람들이 저마다 무엇을 하고 있는지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
어떤 사람은 오랜만에 모인 친구들이나 동기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누군가는 중요해보이는 미팅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고,
강의를 들으면서 집중해서 공부하는 사람, 책을 읽는 사람, 연인과 온 사람 등등 다양하다.
이 카페에서는 자료를 좀 찾아보면서 내 미래 커리어와 진로 고민을 좀 하는 시간을 가졌고, 심리학의 방어 기제와 관련된 책을 마저 읽었다.
이 글의 주제와는 관련이 없지만, 방어 기제와 관련된 그 심리학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구절을 남기며 이번 글을 마무리해보려고 한다.
지나치게 남에게 기대는 나약한 사람이 “경멸스럽게” 느껴진다면 남에게 보살핌을 받고 싶은 자신의 바람을 외면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중략)
반동형성을 방어기제로 사용하는 사람은 남들이 깜짝 놀라거나 불쾌하게 여길 만큼 비정상적으로 격한 반응을 보인다.
- 마음의 문을 닫고 숨어버린 나에게, 조지프 버고, p.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