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인행 필유아사언 三人行 必有我師焉
태어나고 죽는 순간까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여정 속에서 우리는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많은 사람들을 떠나보낸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다양한 일을 겪는다.
웃고 떠들며 행복을 나누는 순간도 많지만, 때로는 누군가에게 깊은 상처를 받아 불신과 원망을 품게 되기도 한다.
나이가 들수록 삶의 속도가 빨라지는 듯한 체감이 드는 시점에 이르면, 비로소 사람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깨달음을 조금씩 얻게 된다.
사람에 대한 감사와 희망, 연민과 사랑.
그리고 불신과 원망, 증오와 편견.
이 두 갈래의 추상적 가치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며, 어떻게 하면 좋은 관계를 맺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바로 우리네 인생이 아닐까 싶다.
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는 이렇게 말한다.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으며, 누구나 모나고 부족한 부분을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타인의 불완전함을 인정할 때 비로소 우리는 편안한 마음으로 관계를 맺고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또 다른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는 “열심히 살아도 체면이 구겨질 일은 반드시 생긴다"라고 조언한다. 중요한 것은 체면이 구겨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 상황을 받아들이며 묵묵히 제 할 일을 이어가는 태도라고 한다.
결국 우리가 삶 속에서 붙잡아야 할 것은 “흔들려도 다시 일어설 용기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인간관계에 최선을 다했음에도 상처와 불신이 남을 수 있고, 누군가로 인해 체면이 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다시 일어나 한 걸음을 내딛는 것, 그것이면 충분하다.
혹시 지금 인간관계 속 갈등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면, 먼저 자신의 마음을 차분히 돌아보자. 그리고 더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삶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늘 지녀야 할 것은 배움의 자세와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사리분별력이다.
남을 돕고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을 보며 스스로를 성찰하고 방향을 잡을 수도 있고, 이기적이고 베풀 줄 모르는 사람을 보며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며 반면교사 삼을 수도 있다.
삼인행 필유아사언 三人行 必有我師焉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중 반드시 스승이 있다)
친구의 좋은 점은 받아들이고, 부족한 점은 내 삶을 고치는 거울로 삼으라는 뜻이다.
이 공자의 가르침은 우리네 삶, 그리고 인간사가 끝나는 날까지 변치 않을 진리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