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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태훈 May 02. 2024

[생각] 공경해야할 어른들이 너무 많다.

일상생활 감정과 감성의 공유


출퇴근 시 주로 지하철 1호선을 자주 이용한다. 대부분 사람들이 으레 알듯 지하철 1호선은 청량리, 동묘, 종로3가 등 주로 어르신들이 자주 방문하시는 장소들이 많아 다른 호선보다 어르신들의 비중이 높다는걸 알면서도 문득 자리를 훑어보면 노약자 석이 아닌 일반석에도 어르신들이 앉아 계시는걸 볼 수 있다. 


서울시 대부분의 지하철 좌석은 총 54개이고 이중 양쪽 끝 6자리는 노약자석이 배정되어 있다. 단순하게 비율을 계산해보면 지하철 1칸단 노약자에게 배정된 좌석은 약 22%(12/54)가 나온다. 그럼 서울시의 고령인구비율은 어떠할까? 서울시 고령인구비율은 2014년 12.0%, 2019년 15.2% 2023년 18.5% 등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 추이를 따라간다고 가정하면 이른 시일 내에 서울시 지하철 좌석의 노약자석 배치를 늘리거나 혹은 노약자석과 일반석의 구분이 없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매일 타는 지하철이 같아보여도 문득 주위를 뒤돌아 보면 우리나라 고령화 추세가 피부로 와닿는것 처럼 대부분의 변화는 갑자기 다가오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서서히 다가와서 어느순간 뒤를 돌아보면 변화된 모습을 비춰주곤 한다. 


또 한가지 변화는 과거 학창시절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글이나 영상에 자주 등장했던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 웃어른을 공경하고 잘 받들어 모시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 "동방예의지국"이라는 표현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최근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단어를 들어본적이 없다. 그럼 현재 우리나라는 예의가 필요가 없어진 나라가 된걸까? 내 생각은 예의를 갖춰야 하는 대상이 많아져 자연스레 위 단어가 사라져 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까운 나라 일본을 보면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의 취업률은 매년 증가하고 있고 정년을 없애거나 60세 이상만 채용하는 회사도 있다. 일본 여행을 가보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입국심사 줄을 정비하거나 안내해주시는 어르신들부터 청소, 주차관리, 레스토랑 서버 등 서비스업 곳곳에서 많은 어르신들이 일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고령화를 경험한 나라로 일본 정부는 고령자들의 사회 재진출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며 또한 근로자들은 과거 자신의 모습에서 벗어나 사고의 유연성을 확대하려 노력한다. 


변화를 위해선 사실을 받아드려야 한다. 이미 우리나라는 공경해야할 어른들이 너무 많다. 젊은 세대와 윗 세대는 동등한 경제주체로 서로가 위하고 상호보완하는 관계로 자리매김해야 하며, 이러한 변화가 사회적 합의로 나타날 때 보다 건강한 사회로 변화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E.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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