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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상희 Jul 08. 2024

뻔하지 않은 FUN한 위글위글

브랜드 "위글위글" 분석


저는 이런 명도와 채도가 높은 컬러는 보고만 있어도 업되는 기분입니다. 일상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들에 이러한 유쾌한 디자인을 적용한 브랜드가 있습니다.뻔한 일상에서 펀한 제품으로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게 하는 제품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된 브랜드, 위글위글입니다.

이러한 브랜드의 방향성은 위글위글의 이름에서도 느껴집니다. 위글이라는 단어는 ‘신날 때 몸을 움직이는’, ‘실룩실룩 춤을 춘다’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위글위글의 펀하고 위트 있는 브랜드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뜻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왜 위글이 아닌 위글위글일까요?우리는 두근두근, 실룩실룩, 우글우글 등등 반복되는 단어를 통해 리듬감과 재미를 느끼고 더욱 단어를 쉽게 기억합니다. 위글위글의 이름도 고객들에게 조금 더 쉽게 기억되고 리듬감과 재미를 위한 목적이라 생각합니다.




위글위글의 폰트 또한 리듬감이 느껴지고 통통 튀는 느낌이 드는데 브랜드의 전체적인 이미지와 잘 어울려 위글위글의 이미지를 헤치지 않고 더 나아가 우리가 폰트만 보고도 브랜드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합니다.



위글위글이 고딕체를 썼다면 지금의 서체보다 잘 읽힐 수 있지만 전혀 위글위글스럽지가 않다는 게 느껴질 것입니다.


이러한 위글위글만의 비비드한 색감과 디자인 스타일, 폰트까지 모두 모여 위글위글스러움, 위글위글만의 아이덴티티를 만듭니다. 이런 위글위글의 아이덴티티로 우리는 이제 비슷한 디자인 스타일을 보면 위글위글이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위글위글이 제공하는 매장 경험 역시 특별합니다. 컬러풀한 내부, 그런데 블랙의 외부…? 위글위글의 전략은 과연 무엇일까요?



위글위글이기에 설명 가능한 BLACK


위글위글은 롭스, 올리브영, 분더샵, 시시호시 등 숍인숍(한 매장에서 두 가지 이상의 품목을 함께 판매하는 형태의 운영 방식) 형태의 오프라인과 주로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즉 위글위글만의 공간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4월 플래그쉽 스토어 “위글위글집(Zip) 도산”을 오픈해 오프라인 공간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 나가고 있습니다.



위글위글 집은 수 천개의 위글위글 제품을 큐레이션해 선보이는 압축본(Zip)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스토어 내부는 위글위글의 컬러풀한 감성을 바탕으로 세상의 모든 컬러를 담아 즐거움을 전한다는 컨셉을 위글위글답게 잘 표현했습니다. 외부가 조금 예상 밖인데 모든 컬러를 섞었을 때 나타나는 컬러 ‘블랙’으로 표현했습니다. 뜬금없이 블랙의 외관을 선택했다면 의아했을테지만 모든 컬러가 만나 블랙이 된다는 타당한 이유 덕분에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진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알록달록한 내부와 대비돼 더 눈길이 가고 재밌는 공간입니다.


어느새 우리 주위에 가득한 위글위글

위글위글과 공동마케팅을 진행하는 브랜드는 정말 다양하고 예상치 못한 브랜드들도 많습니다.

이미지 출처 : 위글위글

특히 금융, IT 기업의 브랜드는 무거운, 다가가기 어려운 이미지입니다. 하지만 이 브랜드들도 위글위글을 만나면 컬러풀해지고 개성이 더해집니다. 즉, 위글위글을 통해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나 영하고 밝은 이미지로 보여지기 위한 노력입니다.

위글위글 또한 공동 마케팅을 통해 더 다양한 제품군을 고객들에게 제공하며 접점을 늘려 나갈 수 있습니다.

위글위글의 유쾌한 컬러감과 디자인 덕분에 어떤 브랜드와 만나도 좋은 시너지를 만들고 성공적인 브랜드 경험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위글위글의 개성과 컬러를 삽니다.


여러분은 물건을 살 때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가격? 기능? 디자인?

위글위글의 가상의 페르소나, 즉 제가 생각하는 위글위글의 가장 이상적인 고객은 가격과 기능보다는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도은이라는 인물은 귀엽고 개성 있는 디자인 제품으로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20대 여성입니다. 평소 귀엽고 개성 있는 디자인 제품을 좋아하고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습니다.

도은이의 “일상에서 필요한 물건”이라는 Needs에 대한 충족은 위글위글이 아닌 다른 브랜드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Needs는 도은이가 아닌 누구나 필요한 물건이 생기면 위글위글의 고객이 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도은이의 “개성 있고 화려한 디자인”이라는 Wants는 위글위글만이 충족시켜 줄 수 있습니다.



즉 위글위글의 고객들은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위글위글의 “개성과 컬러”를 사는 것입니다. 위글위글에서 파는 제품은 제품 자체로서의 기능(=Needs, Funtional Benefit)만 놓고 보면 사실상 다른 곳에서도 충분히 살 수 있고 심지어 더 저렴할 수도,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제품만을 구매하지 않습니다.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내가 느끼는 감정, 남들에게 보이는 이미지(Wants)까지 생각합니다. 도은이는 개성 있고 귀여운 위글위글의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남들에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보여지길 원하고 그렇게 보여집니다.

브랜드는 영향력이 커지고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사회적인 문제에 기여하고 관심을 가집니다. 내가 필요한 물건이고 좋아하는 디자인인데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제품이라면 소비하지 않을 이유는 더더욱 없는 것이지요. 그런 측면에서 위글위글 또한 프롬디어스 캠페인, 업사이클링 가방 등을 통해 사람들의 친환경 소비를 돕습니다.


트렌드가 자주 바뀌며 다양한 컨셉의 라이프 스타일, 편집숍, 문구 브랜드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시대에 맞춰 트렌드가 반영되고 변화하는 것은 좋지만 무분별하게 트렌드만 뒤쫓는 브랜드가 된다면 브랜드의 정체성이 없어지게 되고 더 이상 브랜드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위글위글만의 다양한 제품군을 판매하지만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위글위글스러움이 지금의 위글위글을 만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다양한 예상치 못한 곳에서 위글위글만의 디자인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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