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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래식타임 Aug 12. 2022

표절 VS 창작 : 예술의 경계선에 대하여

'유희열의 생활음악' 프로젝트 중,  '아주 사적인 밤' 표절 논란 사태




최근, 표절 논란에 휩싸이며 13년 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진행해 온 '유희열의 스케치북' 에서 하차한 뮤지션 겸 방송인 유희열에 대한 논란이 더욱 불거지고 있는데요, 이 사건 이후로 이적, 이무진 등 그 밖의 여러 뮤지션들의 표절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습니다.


'창작' 과 '표절' 그 사이에서 예술의 경계를 구분짓기엔 다소 모호한 부분이 많기에 오늘은 <표절 VS 창작 : 예술의 경계선>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고자 합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저는 어느 쪽의 입장에 지지하거나 반박하는 것이 절대 아닌 저만의 견해를 써 내려가는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Chapter 1.

'유희열' 천재 작곡가 수식어, 그 왕관의 무게를 망각하다.

 


유희열은 최근 '유희열의 생활음악' 프로젝트 두 번째 트랙인 '아주 사적인 밤'이 일본 영화음악 거장인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표절 논란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사카모토 류이치가 두 곡의 유사성을 인정하면서도 유희열에 대해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냈지만 온라인상에서 이에 대한 의혹은 더욱 불거진 것이죠.



왼 ) 유희열 - 아주 사적인 밤        오) 사카모토 류이치 - 아쿠아    



'아주 사적인 밤'에 대해서는 원곡자인 사카모토 류이치도 지난 달 20일 " 두 곡의 유사성은 있지만 제 작품 '아쿠아'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힐 만큼 저작권상 큰 문제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유희열의 표절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는데요,



네티즌들이 '아주 사적인 밤' 외에도 표절로 의심되는 곡들을 찾아내면서 '생활음악' 프로젝트의 또 다른 곡인 <내가 켜지는 시간>, 성시경이 부른 <해피 버스데이 투 유(Happy Birthday to You)>, MBC '무한도전' 출연 당시 공개한 <플리스 돈트 고 마이 걸(Please Don't Go My Girl)(Feat. 김조한)> 등 유희열이 작곡한 다른 노래들에 대해 연이어 표절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사실, 위의 영상(글에 링크되어 있는 영상을 참고해주세요)을 재생해서 들어보기만 해도 유희열의 곡은 여러 곡에서 상당 부분 유사성을 띄고 있으며 단순히 조금 비슷한 것을 넘어서 같은 곡으로 들릴 정도의 유사성이 발견됩니다.



이와 관련한 의혹이 불거지고 점점 더 커지자, 그는 '아주 사적인 밤' 표절 논란에 대해 지난 달 14일 자신의 SNS 에서 "검토 결과 곡의 메인 테마가 충분히 유사하다는 것에 동의한다"고 인정한 바 있으며 "긴 시간 가장 영향 받고 존경한 뮤지션이기에 무의식 중에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유사한 진행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다." 라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언급에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유희열은 "저는 지금 제기되는 표절 의혹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올라오는 상당수의 의혹은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들"이라고 말합니다.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다른 전문가들과 음악가들은 의견이 어떠한지 살펴보았습니다.




지난 5일 부활 리더 김태원과 음악평론가 임진모는 MBC ‘100분토론’에 출연해 ‘유씨의 표절 논란을 어떻게 봐야하나’를 주제로 토론했다. MBC 캡처[출처] - 국민일보



MBC 토론 프로그램인 '100분 토론' 에서도 유희열의 표절 의혹에 대해 다뤘는데요 ,

이 방영분에는 록밴드 부활의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인 김태원, 음악평론가 임진모, 이대화 등이 출연하였으며 해당 의혹을 반면교사 삼자는 등의 발언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록 밴드 부활의 리더 김태원은 지난 5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서 "8마디가 흐트러짐 없이 똑같다""표절하려는 의도가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에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내 귀에 비슷하게 들린다고, 내 기분이 나쁘다고 표절이 될 수는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덧붙여, 그는 "코드 진행 일부가 겹친다고 해서 표절이라고 할 수 없다"며 "원곡자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면 모를까, 찰나의 음표 진행 몇 개가 겹치는 것도 표절이 되지 않는다." 높낮이와 속도를 조정해서 비슷하게 들리는 곳 또한 마찬가지"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할 정도로, 이 문제에 대한 견해는 저마다 다릅니다.

하지만, 이와 같이 명확한 답과 결론이 없이 의견이 분분한 데에는 정확한 법적 기준과 표절에 관련하여 더욱 엄격한 시스템이나 법이 세워지지 않은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표절과 같은 저작권법 위반은 피해자가 고소를 해야 표절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민사 문제" 이기에 사카모토 류이치가 직접 저작권 침해 관련 법적 대응을 하지 않고 넘어가겠다고 함으로써 유희열은 그에 대한 법적 책임은 면하게 되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법적 기준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해 보입니다.




사진 출처 : MBC 토론 프로그램인 '100분 토론'



실제, 2007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국내 저작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표절로 인한 저작권 침해 관련 내용들’은 1990년대 초까지 적용되었던 ‘8마디 멜로디와 리듬의 동일성 여부’에서 탈피했고, 더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할 수 있도록 법 규정이 유연하게 바뀌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그 내용이 다소 모호하고 중의적이어서 상황에 따라 법적인 판단 기준이 바뀔 수 있는 가변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세부 지침들이 좀 더 마련되어야 하며, 영미권의 경우처럼 ‘음악 관련 전문 포렌식’을 별도로 해서 더 정밀하게 따져볼 필요성도 있을 것입니다.







Chapter 2.

표절, 그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태도'에 있었다



사실, 유희열의 표절 사태는 이번에 가장 크게 논란이 되었지만 문제는 그의 '태도'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번 사건에 대응하는 그의 태도 뿐 아니라, 뮤지션 유희열의 태도인 것인데요.



첫번째로는 표절의혹이 제기된 것 자체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바로, 습관성 표절이 문제인 것인데요. 그는 과거에도 여러 방송에서, 그리고 그의 동료들에게서  "참 잘 빠져나가, 법적으로. 음악계 변호사야"라며 '표절'의 이야기를 듣곤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선 김태원 작곡가도 그게 병이라면 치료되기 전에 너무 방관을 한 것 이라고 얘기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MBC 토론 프로그램인 '100분 토론'



심지어는 한 방송에서 가수 이무진의 곡을 들려달라며 "내가 또 너 꺼를 들었지만 절묘하게 되게 다른 느낌으로 곡이 하나 나올 수 있으니까 내곡으로" 라는 말을 한 것을 아래 영상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습관성 표절과 함께 위에서 '빼박 표절 모음'이라는 영상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번 표절 사태에서 논란이 된 곡 이외에도 유희열의 많은 곡들이 다른 아티스트의 곡들과 매우 유사성을 띄고 있다는 것이 문제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진 출처 : MBC 토론 프로그램인 '100분 토론'



두번째로는, 인간으로서의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 라는 것입니다.

아래의 한 기사에서 볼 수 있듯이, 그는 콘서트에서도 19금 발언과 같은 경솔한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요, '감성변태'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하며, 동료들도 인정한 변태라는 기사도 실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당신이 몰랐던 유희열의 24가지 논란(+현재 유희열이 몰래 저지르고 있는 소름돋는 짓ㄷㄷ) - YouTube




** 참고 기사의 내용 **


#1

 가수 유희열이 단독 콘서트 도중 19금 발언을 하여 경솔한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출처 : 매일경제)

 

#2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원맨 프로젝트 토이의 단독 콘서트 '다 카포(Da Capo)'에 객원보컬로 참석한 성시경, 뮤지션 유희열에 대해 변태라고 언급 (출처 : 동아일보)







Chapter 3.

작곡가 김태원의 철학 : 그가 말하는 음악이란



우리가 보통 거울을 볼 때 뭐 묻었는지를 보잖아요?
저는 제 자신을 봅니다.
내가 거품인지 아닌지를 봅니다.

거울과, 자신과 대화를 해야합니다.
끊임없이


사진 출처 : MBC 토론 프로그램인 '100분 토론'



이번 유희열 표절 사태에 대해 '100분 토론'에서도 김태원 작곡가님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위에서 본 유희열의 태도와는 다르게 자신에게 엄격한 음악철학을 가진 작곡가 김태원의 음악 이야기를 통해 그가 생각하는 진정한 '음악이란' 무엇인지, 음악인은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 등에 대해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작곡만큼은 진심인 김태원이 표절 논란중인 유희열을 당당하게 저격할 수 있었던 이유 (부활 김태원 명언, 그리고 인생 이야기) - YouTube





"1등에 너무 치중하지마
그 대회가 끝난 다음에 너희들의 삶이 더 중요해"
_ 김태원  한국의 음악 그룹 '부활'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 작사가, 작곡가,  프로듀서


'여기까지' 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세상은 항상 '이제부터' 입니다.
_ 김태원  한국의 음악 그룹 '부활'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 작사가, 작곡가,  프로듀서



가슴을 띵 하게 만드는 그의 여러 명언 중에서도 저는 다음과 같은 말이 가장 울림이 컸는데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충실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좋은 곡 하나를 위해 작곡하는 것이 얼만큼의 노력이 깔려있어야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그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제가 저작권 등록이 된 곡이 400곡인데 그 중에 여러분이 알고 있는 곡은 10곡이 안됩니다. 그러니까 확률상으로는 꽤 괜찮은 곡을 쓰는 작곡가는 아니에요.
400곡이라는 깔림이 있어야죠.
400곡이 다 뜰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법칙이고 꿈을 얻기 위한 기본 자세죠.
그러니 현재에 충실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마무리하며..



예술이라는 , 그리고 예술 창작물  어떤 분야보다도 자유롭고 창의적인 분야이기에 저마다의 해석과 견해 차이도 크고 유사성이 완전하게 0%   없습니다. 화성진행에 있어 기본적으로 뼈대가 되는 코드의 구조에는 범위가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안에서 멜로디를 어떻게 짜느냐, 선율에 따라 완전히 다른 곡이 되는 것이죠.

하지만 이것이 너도나도 자유를 범하게 된다면 어디까지가 모방이고 표절이며, 어디서부터 예술인지에 대한 구분이 모호해 질 뿐더러 창작자의 저작권을 보호하는 것도 힘들어질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논란의 사태를 계기로, 예술이라는 자유성과 모방이라는 표절, 그 사이의 경계선을 구분짓고 그것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선을 지키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욱 명확한 구분과 법적 기준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대중들을 위해, 대중들이 원하는 음악을 하는 것이 명예와 부의 가치에 치중되는 작품이 아니라 음악가 김태원님이 말씀하신 '진심'과 '노력'이 담긴 곡을 하나라도 제대로 쓰는 것이 음악인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 자세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음악 전공의 길에서 콘텐츠와 미디어, IT를 결합하여
음악으로 세상을 이롭게 만들 미래를 그리고 있습니다.





참고 기사 )

https://view.asiae.co.kr/article/2022072214150424603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8055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0838301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150404/70524779/1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150404/705247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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