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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연 10시간전

' 진달래꽃 ' 김소월

시평



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라 가실 길
꽃이라도 뿌리며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라 가실 길
꽃이라도 뿌리며
가시옵소서.





김소월의 ' 진달래꽃 ' 은 한국 현대 시문학에서 이별의 아픔을 가장 아름답고 고백적으로 풀어낸 시 중 하나로, 진달래꽃을 중심으로 한 상징과 감정의 절제를 통해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이 시는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을 주제로, 그 감정을 자연의 이미지로 승화시켜 시적 아름다움과 감동을 전달한다.

김소월은 이 시를 통해 이별의 고통을 마주하면서도 그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그리움과 애절함을 자연의 꽃에 담아낸다.

시평

1. 이별의 고통과 고백

이 시의 첫 구절인 "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 는 이별을 맞이하는 주체의 복잡한 감정을 담고 있다. 화자는 이별의 아픔을 견디고 있지만, 동시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를 보인다.

' 역겨워 ' 라는 강한 표현은 단순한 감정의 흐름을 넘어, 화자가 느끼는 심한 상처와 고통을 고백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그 고통을 표현하면서도 "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 라는 구절에서 볼 수 있듯, 화자는 그 고통을 참아내고, 상대방에게 마지막 존경과 애정을 담아 이별을 보내려고 한다. 이 구절은 화자의 복잡한 감정을 여실히 드러내며, 이별의 아픔을 고백하는 동시에 사랑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


2. 자연의 상징적 사용

김소월은 자연을 이용해 감정을 풀어내는 데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다.

이 시에서 진달래꽃은 단순한 꽃을 넘어 이별의 감정, 특히 그리움과 슬픔을 상징한다.

"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 이라는 구절은 진달래꽃이 지닌 아름다움과 동시에 그 꽃이 가진 애절함을 표현한다. 이 구절에서 진달래꽃은 화자가 사랑하는 이를 보내는 마지막 순간에 피어나는 꽃처럼, 이별을 겪고 난 후에도 여전히 남는 감정을 상징한다. 또한 " 꽃이라도 뿌리며 가시옵소서 " 라는 말은 화자가 상대방에게 자신의 마음을 가장 아름답게,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구절은 단순한 이별을 넘어, 상대방에게 아름다움을 남기고 싶은 화자의 깊은 마음을 표현한다.


3. 슬픔 속의 아름다움

이 시는 단순히 이별의 고통을 그리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슬픔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면모를 보여준다.

진달래꽃은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지닌 꽃이지만, 이 시에서는 이 꽃이 이별의 고통과 그리움을 더욱 절실하게 만들어준다.

"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 이라는 표현에서 보듯, 꽃은 화자가 사랑하는 이를 보내는 길에 뿌려지는 것만큼, 아름다움 속에서 이별을 감내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낸다.

이 시는 슬픔을 표현하면서도, 그 슬픔을 감싸는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으며, 고통과 미련을 넘어서 그리움과 애정을 강조한다.


4. 감정의 절제와 표현

"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 라는 구절은 감정의 절제와 자아를 지키려는 의지를 나타낸다.

화자는 이별이 주는 고통과 아픔을 내면에서 치러야 한다고 다짐하며, 그 감정을 표출하지 않겠다는 결단을 내린다.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는 다짐은 이 시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는 감정을 내보이지 않음으로써 고통을 온전히 자신 안에 가두고, 상대방에게 최소한의 고통을 주지 않으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러한 절제된 감정은 이 시를 더욱 강렬하고 깊이 있게 만든다.

이 시의 아름다움은 바로 이런 감정의 억제 속에서 우러나오는 섬세함에 있다.

결론

' 진달래꽃 ' 은 이별의 고통을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승화시킨 시다.

김소월은 이 시를 통해 이별을 다루면서도 감정의 복잡성과 깊이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진달래꽃은 단순한 꽃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이 시에서 이별의 감정과 그리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김소월은 이 시를 통해 슬픔과 아름다움, 고통과 애정을 하나로 엮어내며, 독자에게 강력한 감동을 전달한다.

이 시는 그 자체로 한국 시문학의 고전으로, 이별의 슬픔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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