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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o Jul 27. 2024

생각해 보니

 오늘은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는 말을 왜 이렇게 많이 들은 건지. 어쩌면 이건 내가 살면서 그렇구나 다음으로 가장 많이 들은 말일지도 모르겠다. 두 개 반응 모두 내 말을 제대로 듣기나 들은 건지 의심이 들기는 하지만 내 말이 영양가가 있다고는 나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내가 굳이 좋아하는 대화의 흐름을 꼽자면 나는 흥분하거나 분개하는 식의 그런 일시적이고 하찮은 상태를 조금 더 선호하는 편이다. 그렇게까지 깔끔하게 굴다 멍청이처럼 병동에서도 골골거리며 깔끔을 떨다 가버리는 사람이 돼버리는 거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모두 나름의 합리적인 이유야 있겠지. 어렸을 때 방정을 떨다 호되게 부모에게 혼이 났다든가 세상 높은 줄 모르고 까불다 고등학교 때 반 아이들과 선생에게 흘긴 눈길을 받았다든가 그런 일들 말이다. 워낙에 어렸을 때 기억들은 인이라도 박힌 듯 오래 남아 어쩔 때는 당사자의 리듬 자체가 돼버리기도 하니까. 인생을 사는 데는 폭력과 박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어디서 들었던 것 같은데 뭐 구태여 억지로 그럴 필요까지 있느냐고 묻는다면 크게 반박하지는 못할 듯하다. 어쩌면 나는 지쳐버린 걸지도 모른다. 여우 같은 눈들이 모두 나를 향하고 있는 게 아무래도 나에겐 큰 부담이었다. 그래서 댁들은 잘 들 사나 싶다가도 살펴보면 그런 것 같지도 않은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 개인적인 일들을 한바탕 치른 후라 예민해져 있었나 보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말하는 방식이 부족하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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