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필사를 하며 쓰는
오늘은 성남 시민대학에서 문학 읽기 마지막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5주 차를 함께한 분들께 어떤 이야기를 나누며 마지막을 정리할까 고민하다
시를 읽어드렸다.
시를 읽어 드리며, 물 한잔을 건네는 마음으로 글귀를 건네며
나눌 수 있는 시간이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진심이었다.
그리고 콧잔등이 조금 시큰해졌다.
마음이 외로울 때 시를 찾게 된다.
마음이 쓸쓸해질 때 시를 찾게 된다.
그 시를 한 자 한 자 따라 쓰다 보면
혹은
마음에서 나오는 언어를 받아 적다 보면
깨끗한 정화수처럼
마음속의 불순물이 제거되는 기분이 든다.
시란 그런 것. 아름다운 것.
그대에게 물 한잔, 박철
우리가 기쁜 일이 한두 가지이겠냐마는
그중의 제일은
맑은 물 한잔 마시는 일
그리고
당신의 얼굴을 바라보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