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에세이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정은 작가 Dec 06. 2018

이국의 향기

시 필사

앙리 마티스가 시인 보를레르의 <악의 꽃>에 담긴 시를 찍접 선별하고 그림을 그렸다.사실, 번역이 훌륭하진 않다고 느껴지지만(프랑스어와 한글의 표현상) 콜라보한 두 사람이 너무 좋아, 그냥 소장하고 싶은 책.


————————————————


이국의 향기_보를레르


어느 포근한 가을 저녁, 두눈을 감고

너의 따스한 가슴 향기 들이 마시면

내 눈앞에 평화로운 해변이 펼쳐지네.

언제나 태양이 눈 부시게 비추는 그 곳이.


느긋한 섬 그곳엔 자연이 주는

야릇한 나무들과 맛있는 과일들,

수려하고 건장한 사내들과

또려한 눈이 매려적인 여인들이 있고


네 향기 따라 이곳에 매혹된

내게 보이네, 바다 물결에 지쳐버린

돛과 돛대로 가득 찬 항구가.


공기 속에 맴돌며 네 코를 부풀리는

초록빛 타마린느 향기는

뱃사공 노래와 내 맘속에 뒤섞이네.

매거진의 이전글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