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필사
앙리 마티스가 시인 보를레르의 <악의 꽃>에 담긴 시를 찍접 선별하고 그림을 그렸다.사실, 번역이 훌륭하진 않다고 느껴지지만(프랑스어와 한글의 표현상) 콜라보한 두 사람이 너무 좋아, 그냥 소장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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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의 향기_보를레르
어느 포근한 가을 저녁, 두눈을 감고
너의 따스한 가슴 향기 들이 마시면
내 눈앞에 평화로운 해변이 펼쳐지네.
언제나 태양이 눈 부시게 비추는 그 곳이.
느긋한 섬 그곳엔 자연이 주는
야릇한 나무들과 맛있는 과일들,
수려하고 건장한 사내들과
또려한 눈이 매려적인 여인들이 있고
네 향기 따라 이곳에 매혹된
내게 보이네, 바다 물결에 지쳐버린
돛과 돛대로 가득 찬 항구가.
공기 속에 맴돌며 네 코를 부풀리는
초록빛 타마린느 향기는
뱃사공 노래와 내 맘속에 뒤섞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