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지않은일들을 해보는것,하지않을일들을 계획하는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경험이 중요하다는 말은 모두가 동의한다.
그러나 사람의 성향은 사실 잘 바뀌지 않고 어른이 되면 환경 또한 잘 바뀌지 않는다.
그러니까 새로운것을 시도하고 노력하지 않는 이상 타성에 빠져 살기 쉽다.
성향을 바꾸기 어려우니 환경을 바꿔보면 어떨까.
그 중 하나, 나는 최근에 사람들과 대화하고 들으려고 노력한다
외골수 기질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타인에 관심을 가지는 일이 잘 없었다.
이곳에 혼자 와서 작게나마 새로운 사람들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
피상적인 만남과 피상적인 대화 (소통 능력의 부족으로..)를 하는데 그치지만
작고 사소한것도 의미를 담아 들여다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고 해야할까.
상대방의 말한마디도 귀기울여 소중하게 들으려고 한다.
작은 와이너리에 가서 시음을 하며 주인 할머니와 짧게 대화를 했다.
나는 와이너리에서 버려진 원료로 재료를 연구하고 있고 이 나라에 천연자원들이 풍부해서
재료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겐 흥미로운곳이라고 스몰톡을 시작했다.
작은 시골에 있는 나이든 어르신들은 한국을 모르는 경우가 종종있는데,
할머니는 한국을 알고 중국과 일본인과의 차이점 까지 파악하고 있는듯했다.
한국은 industrial이 발전한곳 아니냐고 물었고 할머니가 쓰는 삼성폰이 대표적인 큰 회사라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나는 왜 삼성스마트폰을 안쓰냐고 물어서 한국제품이라고 꼭 다 쓰는건 아니고, 한국 젊은이들은 애플을 많이쓴다고 했다.
그런것처럼 니가 쇼비뇽 블랑을 가장 많이 마신다고 했지만 여기서는 쇼비뇽블랑보다는 피노그리도 많이 마신다고 했다.
할머니의 개인적인 견해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뉴질랜드의 쇼비뇽 블랑=한국의 삼성스마트폰 ‘으로 정리가 되었다.
이 나라의 장점에 대해 칭찬하고 여행지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는데,
갑자기 할머니가 버스 여행을 가면 아시아 단체 관광 여행객들이 너무 push를 많이한다고 했다.
그건 Asian이 다 그런건 아니라고 설명하려는데 중국사람들이 대부분 그런것 같고
일본인들은 step back하는거 같다고 하신다. 한국은 그 어디 중간 사이였을까…
조금 부끄러워지려던 찰나 할머니는 이렇게 말하셨다.
‘너의 나라는 도시에 가면 사람이 도로에도 어디에도 너무 많으니까, 그렇게하지 않으면
앞으로 걸어나갈 수가 없어서 그런거 아닐까? 항상 바쁘고 경쟁 속에 살아야하니 그렇게 할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
별생각없이 말하셨을수도 있지만,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는 연륜을 가지셨구나 싶었다.
이전에 어떤 아저씨가 하셨던 말씀도 함께 떠오른다.
‘아침 출근길에 난폭 운전하면서 칼치기 하고 가는 차들 보면 화내지 말고 저 사람이 바쁜가보다.. ’라고 생각하라고.
잘못된 행동을 정당화 할 생각은 없지만 누군가의 잘못으로 내 하루를 망치고 싶지 않으려면
생각의 전환으로 타인을 이해해보는것도 일종의 좋은 방법인것 같다.
지금의 나는 이해할 수 있지만, 그때의 나는 그럴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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