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에 가장 큰 주거 이동을 거쳤다.
오클랜드는 가족의 집이 있고, 함께 일하게될 회사 소속 co-supervisor가 있는곳이다. 그래서 경유지로 일주일을 거치고 오게되었다. 오클랜드는 이번이 네번째 방문이라 친숙하지만 또 그렇다고 마냥 정감이 가는곳은 아니다. 어느 나라를 가든 가장 큰 도시나 수도는 개인적으로 나라의 특색과 문화를 그렇게 느낄수가 없는곳인것같다. 인구밀도가 높아지면 삶이 획일화 되는 경향이 있는것같다.
크라이스트처치는 남섬에서 가장 큰 도시인데도 불구하고 안타깝게 인천에서의 직항편은 없다, 과거에 있었다가 수요가 없어 사라진듯하다. 그래서 최소 경유1회를 거쳐 15시간이상은 소요된다. 심리적 거리가 꽤 멀다. 직항이 없어서인지 이 도시는 한국인이 별로없다. 그래도 한식집은 꽤 보인다.
정리해서 말하면 오클랜드는 북섬의 대표도시, 크라이스트처치는 남섬의 대표도시이고 오클랜드는 다국적
민족 도시로 인구가 많고 크라이스트처치는 그에 비해 한산하고 외국인인 내가 봤을땐 조금 더 키위스러운 나라같다.
내가 살았던 한국의 도시는 인구가 약 120만명이고 오클랜드는 약 166만명, 크라이스트처치는 약 38만명, 면적은 각각 121km2, 1086km2이다. 1426km2이다. 밀도로 따지면 엄청난 차이고 그 차이는 체감상 더 크게 느껴진다.
아파트가 빽빽한곳에 살다보니 과밀도 도심화 현상에 항상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살고있었는데 아이엘츠 공부를 하면서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의 설계가 환경적인 측면에서 효율적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에세이를 보고 한번 생각을 해본적이 있다.
HDHR(고밀도고층) > LDLR(저밀도저층)으로 완전히 바뀐 주거 환경이 환경적/국가적 측면의 거시적 관점이 아닌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가 사실 더 중요한데, 우선 나는 너무 무섭다…… 너무나 스릴러물의 미드/영드만 봐와서 그런지 이런 한적한 동네에 항상 사건 사고가 일어나는 전개가 떠올라서 며칠동안은 잠을 못잤다.
오클랜드의 회사에 자기소개를 할때 보여준 ‘내가 이곳에 온 이유'에 대해 내가 일했던곳과 앞으로 내가 공부하게 될곳의 사진을 비교하여 보여주었다. 내가 일하던곳은 잠들지 않는 도시로 야경이 아주 예쁘다고 했다. 내 어눌한 영어에도 처음으로 웃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