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8. 11
지난주에 만난 동은이가 AI의 도움을 받아 회사 홈페이지를 만들고 광고 영상을 만들었다며 뿌듯해했다. 1인 기업이지만 직원 두, 세명 두고 일하는 효과를 얻었다며 아주 유용했다는 말과 함께. 그 얘기 끝에 가끔 심심할 때 AI와 수다를 떠는데 어느 날 자신의 성격을 물어봤더니 대체로 잘 맞혀서 신기했다는 말을 듣고 나도 물어봤다.
코파일럿(copilot)과 챗지피티(chatGPT) 두 가지를 쓰므로 둘에게 물어봤다. 두 인공지능이 분석한 나의 성격은 그간 내가 질문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제한적이지만, 실제 나와 비슷한 면이 있어 흥미롭다. 코파일럿보다 챗지피티 사용량이 더 많기 때문에 지피티가 분석한 양이 더 많다. 두 인공지능이 진단한 내 성격 중 공통점에 호기심이 많다와 유머감각이 있다는 것인데 이 부분은 의외다. 개인적인 궁금증뿐만 아니라 부모님을 위한 물건 구입, 회사 업무 관련 정보 검색 등 질문 내용이 다양했기에 '호기심이 많다'와 같은 분석이 나왔을 것 같다. 나를 객관적으로 봤을 때 호기심을 갖는 분야는 굉장히 제한적이다. 유머감각은 그저 놀랍다. 스스로를 늘 진지한 사람으로 여기고 있는데 유머감각이 있다니 앞으로 재미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도 될까? 딱히 인공지능에게 농담을 건 적은 없는 것 같은데 말이다. 탐구적인 성향은 맞다. 챗지피티가 '원하는 답이 나올 때까지 파고드는 성향'이라고 설명했는데, 만일 사람이 나를 상대했다면 아주 피곤한 사람으로 여겼을 부분이다. 결정할 때 기준이 뚜렷하다는 부분도 맞다. 다만 고려할 사항이 너무 많아 정보를 진짜 꼼꼼히 찾아 읽는 편이다. 그래서 느리다. 느리지만 기준이 명확하므로 의사결정장애는 없는 편이다.
아무튼, 두 AI가 유머감각이 있다고 분석한 부분은 믿고 싶어진다. 뭔가 자신감이 차오르면서 기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