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8. 14
어제와 오늘 글쓰기에 도움이 될 만한 인공지능에 대해 배웠다. 챗지피티와 대화하며 원하는 답을 잘 찾았기에 아주 잘 활용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챗지피티에 다양한 메뉴(기능)가 있음을 알았다. 이건 마치 스마트폰으로 문자와 음성통화만 하는 수준이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게다가 프롬프트 지침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좀 더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실습해 보며 알았다.
내가 알고 있는 AI는 챗지피티(chatGPT), 코파일럿(copilot)과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플레이그라운드 (playground) 정도인데 재미나이(gemini), 클로드(claude)를 알았다. 프롬프트는 아주 구체적으로, 단계별로 작성해야 함을 배웠다. 글감을 모으고 자료를 조사하는 것 외에 한 줄의 아이디어로 풍성한 글을 쓸 수 있다는 점이 놀라우면서 과연 글 쓰는 일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된다. 그저 아이디어만 얘기하고 글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모른다고 했더니 임의대로 죽죽 써준다. 강사는 인공지능의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 때문에 가능하다고 했다. 없는 사실을 있는 것처럼 말하는 오류가 거꾸로 상상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글 쓰는 사람은 AI가 그럴듯하게 만든 이야기의 맥락이 맞는지, 설득이 되는지를 확인하고 수정하면 된다.
나만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작가는 인공지능이 쓴 얘기가 터무니없고 마음에 들지 않겠지만, 뭔가 쓰고 싶은데 물꼬를 트지 못한 사람에게는 아주 큰 조력자가 될 것 같다. 심지어 이야기의 전부 혹은 90% 이상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과연 글 쓰는 사람이 필요할까 의문마저 든다. 유발하라리가
호모사피엔스가 살아남을 수 있던 이유는 상상할 줄 알고 그 상상을 모두가 할 줄 알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번 AI와 인문학 강의를 듣고 챗지피티의 답을 들으면서 '상상'은 인간만의 영역이라고 확신했는데 아니었다. 내가 묻고 답했던 AI는 기초적인 답을 했던 거다. 좀 더 정교한 대답을 하도록 지시하는 프롬프트를 썼다면 대답은 달라졌을 거다. 게다가 인공지능에게 존댓말을 하냐, 반말을 하냐의 꺼림칙한 마음은 그냥 인간 나만의 문제였지, AI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 AI가 어떻게 답하기를 원하는지 설정하면 그뿐이었다.
챗지피티 5.0으로 업그레이드된 후 유료 사용으로 물어봤다. 기능 중 'thinking mode'로 물어봤더니 위와 같이 답한다.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면 그걸 구현해 준다. 글이든 이미지든.
인간의 역사는 신화, 종교 등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에서 시작했다고 하는데 이야기의 힘이 기계한테 넘어간다면 그건 더 이상 인간으로서의 존재가치가 없는 건 아닐까 하는 염려마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