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간 다국적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디자인 회사의 시스템
대형 설계사, 국가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에서는 소규모 회사와 다르게 전문직들 사이에서도 전문적인 기능이 나뉜다.Three Legged Stool로 표현되는 기업구조야 말로 미국 기업형 설계사가 지난 80년간 전 세계의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진행하는 시스템인데 다음과 같이 프로젝트 매니저, 디자이너 그리고 테크니컬 디자이너로 나뉜다.
프로젝트 매니저 TREK
프로젝트 매니저들은 스태프, 프로젝트 budge and schedule, 클라이언트와의 일정조율, 계약 등 아주 전문적인 일을 한다. 특히 중국 프로젝트 중심으로 하던 샌프란시스코 오피스는 상하니, 광저우 오피스와 긴밀하게 일하는데 그래서인지 China PM 그리고 Domestic PM이 두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건축가 라이선스 그리고 10년 이상의 경력이 있어야 Project Manager 로서 타이틀을 가지게 되는데 외부에서 모셔오는 건축가 집단이고 owner side로의 이동도 잦은 편. 독특하게도 Project Sector 별로 전문가가 있는데 작년 Science를 전문으로 하던 매니저분이 사장을 다시 기도 하셨다. 한국시장을 담당하시는 매니저분은 뉴욕에 한분이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샌프란시스코에서도 한국 프로젝트가 생기면 나에게도 이 길이 열릴지도..? 국제프로젝트가 많기에 많은 채용공고에 언어능력은 필수이다.
SOM의 Designer Trek
사실상 건축의 꽃이다. 하버드 예일 컬럼비아등 세계 유수의 인재들이 입사하여 꿈꾸는 건 Design Partner. 나도 아직은 디자이너 트랙에 있는데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개념설계부터 프로그래밍, 기본설계 실시설계까지 건물의 모든 걸 디자인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인지 까칠하고 공격적이지만 매력적인 사람들이 많다. 보통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 다른데, 한 명 혹은 두 명의 Design 디렉터가 총괄 책임을 맡고 Associate Architect의 지휘아래 4-6명의 시니어-주니어 건축가들이 여러 스코프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을 취한다. 파트너 건축가분들은 모든 프로젝트에 관여를 하신다. 회사에서 느낀 소위 디자인을 잘한다라는 사람들의 특징은 아주 미세한 디테일에 예민하고, 분야를 가리지 않고 모든 방향에서 접근하며, 본인의 디자인 의견을 말하는데 거침이 없다. 어떤 건축가는 디지털 툴에 깊은 이해도가 있는 반면, 시장과 경제, 그리고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디자인을 제안하는 방식을 취하는 분도 계시다. 샌프란시스코 오피스에서 내가 가장 닮고 싶다고 생각하는 디자인 리더십이 있냐고 묻는다면 가장 마지막 사례가 아닐까 싶다. Design Principal의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글을 올려보겠다.
Technical Designer Trek
마지막 테크니컬 디자이너는 SOM에서만 존재한다
SD- DD 즉 실시설계부터 관여를 하고 Building Code, Regulation, Detail Design 등 종이 위의 그림이 실제 건축물로 탄생하게 만드는 키맨들이다. 시공에 대한 이해도는 기본이거니와, 클라이언트 그룹 그리고 컨트랙터들과의 의견조율등 그들의 역할 또한 깊이로는 하나의 전문분야 못지않다. 특히 Revit을 이용한 BIM 관리가 일상인 요즘 설계도서의 틀과 구성을 결정하는 테크니컬 아키텍트들의 역량이 팀 전체의 효율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경험과 지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트랙이다. SOM에서 하는 초고층 설계는 특히나 Core Design, Fire Compartmentalisation, Structural Design, Egress, Facade Engineering, Staging 등 각 분야의 엔지니어들의 전문적인 피드백을 적용하여 설계하는데 테크니컬 건축가들 또한 그 언어에 해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