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으로 만나는 美의 새로운 발견
아름답다. 의 한자(美)의 어원은 양(羊)과 대(大)가 합친 글자이다. 중국 사람들이 양고기를 좋아하는데 그것은 양고기가 맛있다. 그러므로 많이 먹는다. 이렇게 양고기 많이 먹는 것에서 어원이 시작되었다는 설을 읽었다. 지금까지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최종피날레에서 사람을 선택한 후 진, 선, 미를 부를 때 미를 들어보고 예쁜 여자를 미인이라는 단어로 통칭하는 정도의 미의 지식에 머물러있었던 내가 조금은 부끄러웠다. 그러면서 음식을 찾아다니며 먹는 사람을 왜 미식가라고 하는지 이해해 보려고 한다. 결국 먹는 것과 연결 지어 미식가라는 단어로 아름답다. 을 대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말이 여기에도 적용된다니 참 신비하다. 그렇다면 ‘아름다움’이란 형용사적으로 눈에 보여서 좋게 느끼는 것만이 아니다. 맛을 가지고도 아름답다.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과 중 빠지면 안 되는 것이 식사 시간이다. 식사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바른식 습관은 건강과도 직결되고 아니 생명과도 연결된다. 밥을 먹는 즐거움을 잊고 산다면 그건 참으로 불행한 것이다. 사람은 평생 먹는 것과는 함께 할 수밖에 없다. 한 끼니라도 포기하면 다시 되돌릴 수는 없다. 규칙적인 식사는 건강의 지름길이다. 우리의 위장은 규칙적으로 움직이고 음식물이 들어오면 열심히 작동한다. 그러므로 불규칙적으로 위장을 운동시키면 위장은 탈이 난다. 그렇다면 음식을 아무렇게 먹을 수 있을까? 사람은 각자 입맛이 있다. 입맛은 각자 타고나겠지만 보편적 예민하고 제 각 각이다. 하지만 맛 중에 단맛을 느끼는 것에는 함께 느끼는 보편성을 가지는 것 같다. 야식으로는 최고의 맛이다. 그런 면에서 요즘 비만에서 어찌 자유 하겠는가? 그러나 단맛과 짠맛이 고유하게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음 또한 부인할 수 없다. 그건 아마도 음식의 맛 궁합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점쳐본다.
비빔밥 하면 커다란 양푼에 상추를 손으로 대충 자른 모양이 제격이고 달걀 그리고 고추장이 빠질 수 없겠다. 상추 비빔밥에는 참기름을 한 방울 떨어야 금상첨화다. 가지무침에는 진간장을 넣어야 제맛이다. 쌈장에는 매운 청양고추를 함께 넣어야 제맛이 난다. 그러면 매운맛은 간곳없고 맛이 어우러져 쌈장의 진가를 발휘한다. 장아찌를 할 때 간장은 금 F3 진간장을 추천한다. 콩나물에는 황태, 고구마에는 김치다. 고구마순에는 들깻가루로 무침 마무리, 멸치와 꽈리고추도 제격이다. 호박 찌개를 할 때는 새우젓과 들기름으로 간을 맞춘다. 아욱 된장국에는 건새우를 넣어야 제맛이 난다고도 한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는 맛으로 끝나지 않는다. 여러 음식을 맛의 궁합과 더불어 눈에 보기 좋게 배열하는 구절판이라는 도구도 사용했다. 구절판에 놓인 재료는 서로 마주 보며 색의 조화로 다시 한번 어우러진다. 한식의 묘미는 오방색에서 절정을 이룬다. 빨강과 초록, 흰색과 노랑 그리고 검은색이다. 한식 반찬은 항상 오방색을 갖추어야 상차림에 완성을 이룬다고 한다. 맛과 멋의 조화 아름다움을 미로 표현하고 미식가라는 단어가 왜 존재하는지 이제 알 것 같다.
음식을 먹을 때 차려진 것이라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한 행위보다 입으로 넣기에 앞서 음식의 아름다움을 상상하며 식사하는 습관을 갖자. 그리고 아름다운 식탁이 되기 위해 노력한 어머니의 노력에 감사하자. 지금까지 맛을 느끼지 않고 배고픔에 양만 채우는 식사였다면 미식가처럼 음식의 아름다움을 고민하자. 이왕 먹는 한 끼니를 아름답게 맛과 멋을 찾아 건강하게 식사를 즐기자. 음식에 정석은 없다. 하지만 감과 장어는 상극이다. 미역과 파도 상극이다. 이렇게 음식도 서로 배척하는 게 있다. 식료품이 있다고 아무것이나 넣어서 되는 게 아니다. 서로 관계 형성에서 도움이 되어 맛이 배가 된다.
우리의 인간관계도 같다고 생각한다.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려면 내가 죽어야 하며 어우러져야 한다. 조직에 필요한 존재가 되기 위해 애쓸 필요가 있고 맛을 추가해 주는 멋진 가치를 가지면 더 좋겠다. 결과적으로 아름답다는 내가 어우러지면서 다른 사람을 돋보이게 하는 멋이요. 먹을거리로는 건강하게 하는 맛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