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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일 Nov 22. 2024

사회 공헌사업에 참여하며 생긴 작은 바람


사회 공헌사업에 참여하며 생긴 작은 바람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이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일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시의원이라는 권력을 가진 사람을 평가하기 위해 모니터 단에 합류한다는 것은 쉽게 결정할 일은 아니다.


“너는 그럴 자격이 있냐?”


“당신이 아는 게 얼마나 안다고 감히?” 가방끈 문제도 재기될 수 있다. 나는 경제환경 상임위원회에 배속되어 지금까지 활동 중인데 경제나 환경에 학위도 없다. 기간으로 보면 용인 YMCA 소속으로 용인시 의회 모니터 단에 함께해 7대에서 9대 시의원까지 만났으니 시간은 꽤 흘러간듯하다. 집에서 반대도 있었다. 아내는 


“명분도 좋겠지만 실익도 없는 일을 왜 하려고 하세요?”


“우리는 아직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에요. 정신 차리세요.” 등 조금은 듣기 불편한 이야기도 오고 갔지만 시민을 위한 일을 누군가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20여 년 직장 생활과 9년의 토목사업을 정리하고 마음이 복잡할 때 민주시민교육을 받았던 게 마음 울림에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각박하게 생활에 매이고 개미 쳇바퀴 돌던 생활을 강제로 접었다. 회사가 망한 것이다. 하던 일을 접고 세상에 나와 막연할 때 교육의 기회는 참으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 농업기술센터의 귀농 귀촌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사회적 경제 등 닥치는 대로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온라인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교육을 받았다. 인적교류가 필요했다. 지금까지 살아온 것과 다른 길을 가려니 함께 길잡이 네트워크가 필요했다. 열심 덕분에 언제부터인가 모르지만 보유한 수료, 자격증만 가지고도 지역의 활동은 무난히 합격 통지를 받고 있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김 선생님은 4개 분과 중 어디가 마음에 드세요.”


“자치행정, 문화복지, 도시 건설, 경제환경 이렇게 있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니 막연하기는 했지만, 경제가 포괄적이고 환경도 이슈가 많아 흥미가 보였다.


“네 저는 처음 하는 것이지만 경제환경팀으로 해주세요.” 이렇게 결정된 시의회 모니터의 시작이 지금까지다. 공익을 위해 무엇인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 시민을 대신해 능력은 모자라지만 시간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사회를 위해 해야 할 몫이라 생각한다. 결혼 후 가족부양이라는 틀 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게 현실이다. 하지만 오히려 사업이 어려워지고 폐업을 하게 된 것이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처음 회사가 없어지자 갈 곳도 없고 허전하고 죽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세상이 나를 버린 것 같았고 쓸모없는 휴지처럼 보였다.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평생 옆에서 지켜주고 함께해 주고 있는 아내에게는 더욱 힘들었다. 행동하나 하나가 어렵고 집에 있는 게 세 들어 사는 사람처럼 조심스럽고 어색했다.


 


  세상은 생각하기 나름으로 변하고 사람의 변화를 이끄는 것도 생각을 어떤 것에 목표 설정을 하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온 결론이 아마도 방향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렇다. 방향이다. 방향을 돈에 무게중심을 두지 않고 가치에 두자 몸도 가벼워지고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다. 난 돈을 벌어 사회사업을 하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 주며 살겠다고 결심했던 사람이다. 그것 때문에 관리비를 줄이겠다고 아내는 조리사 자격증을 준비하고 난 사회복지 자격을 준비했다. 그리고 시골에 땅도 준비했었다. 그러나 토목사업을 폐업하면서 과거 소망했던 꿈들은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처음엔 돈을 잃었다고 전부 잃었다고 생각했다. 부질없는 생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돈이 아니어도 육체가 있다면 몸으로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진로 서포터스를 시작으로 몸으로 행할 수 있는 활동을 했다. 영역을 넓혀 결국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회의원을 감시하는 시민단체에 몸담고 의회 모니터단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가치를 높이고 공익을 위해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선생님 신중년 사회 공헌사업 혹시 아세요?” 용인 YMCA 시민중계실 실장님의 질문에 


“네 듣기는 했지만 별로 관심 없어요. 나 같은 사람이 무슨 사회 공헌을 하겠어요?” 하며 약간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사회 공헌은 전문가 집단에 있었거나 먹고사는 데 지장 없는 배부른 사람들이나 하는 일이라 생각했다.


“아니에요. 선생님께서 지금 활동하고 계신 시의회 모니터도 공익적인 일이라 충분히 사회 공헌하시는 것이에요.”


“선생님께서 원하시면 유어웨이라는 단체에서 사회 공헌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의회 모니터 활동도 가능한지 물어볼게요.” 사실 머뭇거려졌다. 순수하게 봉사활동으로 시민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버티고 있는데 돈을 받게 되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고민 좀 해 봅시다.” 시간을 벌어놓고 생각해 보았다. 봉사는 다른 활동으로도 많이 하고 있으니 이참에 아내에게 점수를 얻을 좋은 기회다 싶었다. 사회 공헌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고 큰소리 한번 쳐보고 싶은 욕심이 은근히 생겼다.


“그래요. 한번 알아보시고 이왕지사 고생하는 거 작은 보상이라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여보! 잠깐 와 볼래요?”


“왜요?”


“여기 통장 요오.”


“이건 뭐예요? 0월 수당, 0월 실비요?”


“아하 이거 시의회 모니터 하는 거 이제부터는 수고한다고 사회 공헌사업으로 인정해 주면서 돈을 받게 되었어.”


“유어웨이라는 단체인데 신중년 사업으로 콘텐츠 개발을 잘하는 것 같아”


“그렇군요. 좋은 일 하면서 돈도 벌고 좋네요.” 아내의 칭찬에 어깨가 으쓱거려졌다. 아내의 말처럼 좋은 일도 하면서 현실의 벽에서 돈도 벌 수 있다면 더 좋겠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가치를 개발하면서 돈도 벌었으면 좋겠다. 사업이 많이 개발되고 신중년뿐만 아니라 시니어들에게도 자신의 가진 가치를 개발하고 사회에 공헌할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가 물질보다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본이 되고 존경받는 어른의 모습으로 비추어졌으면 하는 것이 나의 작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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