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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by layer

최근 ‘나는 매력을 어디서 느끼는가’를 생각해보았을 때, 문득 ‘자신만의 취향이 있는 사람’이 떠올랐다. 요즘엔 취향을 가진다는 게 쉽지 않다. 정보는 넘쳐나고, 유행은 빠르고, 선택지는 너무 많다. 특별히 좋아하는 무언가를 발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시대다.(나 또한..)

그래서일까. 예전에는 누군가의 취향에 대해 “그런가보다~” 하고 가볍게 넘겼지만, 이제는 그걸 왜 좋아하는지, 어떤 디테일에 끌렸는지가 궁금해졌다. 내가 잘 몰랐던 분야나 새로운 주제에 대해 알아가는 기분. 그 사람이 본 것을 나도 함께 보게 되는 느낌.


그렇게 생각을 이어가다 보니, 문득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어떤 취향을 가진 사람인가? 취향이라고 할 만한 게 별로 없는 사람인 것 같아 괜히 시무룩해졌다. 여태껏 뭘 하며 살았던 걸까.


나는 나를 얼마나 돌아봤을까?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나를 지키며 살아왔을까? 사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내 취향이 아니어도, 주변에 맞춰 그게 내 것인 양 행동한 적도 있다. 그런 면을 보면, 내가 지금까지 본 것들은 주로 사람들이 좋다고 말하는 곡, 유명한 영화, 인기 있는 전시 정도였던 것 같다. 이제는 내 취향을 찾아보도록 노력해야지.

나만의 취향을 찾으려면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이 입어봐야 나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듯 음악이든 책이든, 영화든 옷이든, 결국 직접 부딪혀봐야 나에게 맞는 걸 알 수 있다. 그런 마인드로 살아간다면, 어떤 경험이 실패로 끝나더라도 그 안에서 내 취향 하나쯤은 찾아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는 좀 더 많이 도전해보며 살아야겠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발견해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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